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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농협금융지주 성공 안착‘신동규號’…순익 1조시대 연다
NH농협금융지주 출범 1주년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체질개선 가속·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이목
지난해 3월 출범한 농협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보였다. 240조원 규모의 자산에 전국 구석구석에 퍼진 지역농협까지 아우르는 거대 금융지주사의 등장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맞물려 본격적인 ‘5대 금융지주’시대의 개막으로 비쳐졌다.

하지만 막상 모습을 드러낸 농협금융은 ‘공룡’에 불과했다. 덩치만 컸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출범 3개월여 후인 지난해 6월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이 구원투수 역할을 부여받았다. 관료 출신으로 수출입은행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추진력과 조직장악력을 보여준 그다. 하지만 농협의 고질적인 더딘 의사결정 속도, 낮은 생산성,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타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반신반의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어느덧 첫돌을 맞이한 농협금융은 일단 금융그룹 체제를 갖췄다는 면에서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취임 직후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임원 임금 반납을 비롯한 대대적인 경비절감과 예산감축에 들어갔다. 내실을 기하면서도 ‘농협 대표상품이 부재하다’며 상품 개발에 들어가 지난해 11월 자회사별로 신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더 나은 미래 예ㆍ적금’ 상품은 출시 80여일 만에 수신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또 농협은행이 지난해 미국 뉴욕에 지점 설립을 인가받으며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것도 큰 수확이다.

하지만 농협금융의 갈길이 아직 멀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첫해 성적표는 초라했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3600억원 가량에 머물렀다. 4대 금융지주가 1조 6000억~2조 3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대비된다. 농협중앙회 산하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도 미진하다.

신 회장은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각오다. 그는 “지난해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한 만큼 올해는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질개선을 가속화하는 한편 농협금융 내 자회사는 물론 유통 등 농협중앙회 다른 부문과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올해는 1조원 이상의 흑자를 낸다는 목표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 한다. ‘신동규 호(號)’ 농협의 항해는 지금부터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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