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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에선 핸드크림 떨어지고…피자향 솔솔 향수 뿌리고…댄스 미션 완수하면 콜라가…
유통가 오감자극 체험행사 봇물
장기화한 불황에 좀처럼 열리지 않는 지갑을 열기 위해 유통가가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각종 체험 행사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는 하늘에서 난데없이 핸드크림 500개가 낙하산에 실려 떨어지는 기현상(?)이 연출됐다.<사진> 이는 화장품업체 뉴트로지나가 겨울철 수요가 늘어나는 핸드크림을 알리기 위해 준비한 체험 이벤트다. 사전에 뉴트로지나 페이스북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은 100여명과 그 일대를 지나가던 소비자에게 무작위로 핸드크림을 ‘날렸다’. 거리에서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했다면 그다지 이목을 끌지 못했겠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핸드크림을 본 이들은 기발한 발상에 놀라고, 무료로 핸드크림을 얻게 된 것에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9월 서울 상암CGV에 댄스자판기를 설치하고, 소비자가 직접 댄스게임을 즐기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코카콜라를 알리고 있다. 코카콜라의 댄스자판기는 앞에 선 이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능이 있어 간단한 동작을 하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형식의 댄스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미션을 수행하면 참가자에게 코카콜라 제품이 나온다. 댄스게임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끈 후 자연스럽게 제품을 알리는 것이다. 댄스게임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4주 만에 123만명이 찾아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후각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도 있다. 한국피자헛은 지난달 14일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자사 페이스북 팬 중 50명을 상대로 피자헛 향수인 오드피자헛을 증정했다. 오드피자헛은 피자향이 나는 향수로, 피자헛 팬들을 위해 전 세계에서 1000개만 한정 제작된 제품이다. 한국 외에 전세계 10개 국가에서만 받아볼 수 있는, 매우 희귀한 향수다.

소비재 기업이 최근 체험 마케팅을 늘리는 것은 불황일수록 소비자가 직접 써보고 만족감을 느낀 것 외에는 지갑을 안 열기 때문이다. 평범한 행사로는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어렵다는 점도 독특한 체험형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 중 하나다.

뉴트로지나 관계자는 “평범한 샘플 증정 행사는 아무래도 소비자의 관심이나 참여율이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고객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고 제품을 체험하는 마케팅으로 기존의 일반적인 샘플링과는 차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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