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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최신 스마트TV 써보니 … “너 많이 스마트해졌다”
[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올해는 ‘스마트’의 꼬리표를 단 TV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등장한지 3년째 되는 해다. 초기만 해도 스마트TV 경쟁은 ‘TV로 영화나 유튜브 동영상도 볼 수 있다’는 수준의 컨텐츠 확보전에만 머무르면서 소비자들의 공감을 못 이끌어 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얼마나 편하게 쓰느냐’에 초점을 맞춘 최신형 스마트TV가 속속 등장하면서 잠자던 시장을 깨우고 있다. 특히 화질 경쟁력과 스마트기술에서 앞선 우리기업의 제품들이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면서 세계 스마트 TV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추세다. LG전자의 신제품을 통해 강화된 사용자 편의성을 중심으로 스마트TV의 최전선을 체험해봤다.

선택된 제품은 LG전자의 LED TV인 55LA7450. 지난 달 14일 LG전자가 발표한 신형 TV다. 올해 선보일 11개시리즈 50개 모델 가운데 ‘올해의 주력 스마트 TV’이기도 하다. 소녀시대가 광고에 나서 일명 ‘소녀시대 레드 TV’로 불리우기도 한다. 가격은 370만원. PDP나 LCD TV들보다는 분명 비싸지만 최고급 모델은 아니다. 같은 사이즈의 LG전자 LED TV 가운데에도 이보다 더 비싸고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하이엔드 제품들이 있다. 그럼에도 실제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살만한 제품으로 시현해보자는 차원에서 이 모델을 골랐다.

일년새 더 세련되진 TV 디자인 못지 않게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달라진 매직 리모콘이다. 지난 해 모델에 비해 짧고 뭉툭하게 바뀌었다. 투박해졌다 싶었는데 쥐어 보니 오히려 손에 착 감겨 들어온다. 불필요한 버튼들이 사라지고 한손에 쏙 들어오면서 엄지손가락 만으로도 필요한 모든 키가 콘트롤 됐다. 리모콘을 통한 화면 조작성이나 커서의 반응도는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다. 과거처럼 팔을 움직이지 않고, 비스듬히 기댄체로 손목을 살짝 비틀기만해도 화면속 커서가 기민하게 반응했다. 포인터 반응도를 가장 느리게 설정했음에도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였다.

음성으로 조작하는 Q보이스 기능을 써봤다. ‘자연어 인식’ 기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TV를 보는 와중에 리모콘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말을 하면 TV 하단에 바로 관련된 정보가 떴다. “내일 레인부츠를 신어야되나”라고 나즈막히 말했더니 화면 하단에 바로 내일의 날씨가 떴다. 외국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름을 대니 그의 출연작이 하단에 차례대로 등장했다.
 
<리모트앱>  LG전자 스마트 TV에 동봉된 원형 스티커를 스마트폰에 태그하면, 스마트폰으로 TV를 자유롭게 제어하거나, TV 스마트폰의 화면을 동시에 주고받는 일이 가능해진다.

함께 시현에 참여한 경상도 출신 직원이 걸쭉한 사투리 발음으로 “KBS 쫌 보자”고 외쳤더니, TV가 이를 ‘케베스’로 잘못인식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곧바로 KBS 화면이 등장했다. 유사한 단어나 표현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인식오차가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패턴 제스쳐’ 기능을 이용해 리모콘의 중앙의 휠 버튼을 꾹 누르고 화면에 11자를 쓰니 11번 채널로 이동했다. 다만 허공에 리모콘으로 숫자를 쓰는 것이 휠을 돌려 채널을 변경하는 것 보다 편한지는 의문이 들었다.

이보다는 LG스마트 TV에만 적용된 태그 온(Tag On) 기능이 더 눈에 띄었다. TV구매시에 첨부된 지름 4~5cm 크기의 스티커를 스마트폰에 태깅하고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스마트폰으로 자유롭게 TV를 제어 할 수 있었다. 손가락을 몇번 터치하고 드래그 하는 것 만으로 채널을 바꾸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화면을 TV에, TV화면을 스마트폰에 띄우는 것도 쉽게 됐다. “스티커를 탁자 밑이나 소파밑 등 집안 아무곳에나 붙여놓으면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통해 일정반경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TV를 제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기능을 활용하면 ‘축구경기를 TV로 보다가 화장실간 사이에 골장면을 놓치는’일은 없을 듯 했다.

컨텐츠의 관리나 이용도 손쉬워졌다. 음성으로 “재밌는거”라고 외쳤더니, 실시간방송, 영화, 동영상, 추천 프로그램 등의 카테고리가 떴다. ‘실시간 방송’을 선택했더니 화면 하단에 프로그램이 현재 시청률 순으로 주욱 늘어섰다. 각 프로그램 이름 밑에는 전체 방송 시간 대비 얼마나 방송했는지가 막대로 표시됐다. ‘추천프로그램’을 선택했더니 개그 프로그램이 주로 떴다. 이전까지 주로 개그프로그램을 시청했던 것을 TV가 반영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녹화/ 음성검색> 음성인식 기능인 Q보이스를 이용하면 간단한 말로 녹화나 채널찿기, 각종 검색이 가능해진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음성을 통해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녹화하는 모습

음성인식을 이용했더니 녹화 및 저장도 편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무한도전 녹화해줘”라고 말 했더니 화면 하단에 녹화를 시작한다는 간단한 설명이 뜨고 별다른 화면 바뀜없이 녹화가 이뤄졌다.

전반적으로 평가해보면 1~2년 전의 스마트 TV들에 비해서는 비할 수 없이 사용이 편해진 것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반면 숫자는 많아졌지만 영화, TV오락프로그램, 단순한 게임 등에 그치고 있는 컨텐츠의 아쉬움은 그대로였다. 스마트TV에 걸맞는 킬러컨텐츠는 뭘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플리케이션 형태의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 일일이 유료결제나 로그인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도 그대로 였다. 스마트 TV 산업 전반의 문제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각국 사용자들의 사용패턴이나 직관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면서 “같은 음성인식 동작인식 기능이라도 소비자들이 얼마나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구현해내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국내외 경쟁업체들에 비해 앞서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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