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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레드카펫 안깔고 교통통제 최소화…시민과 거리감 좁히고 검소하게…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체제의 실용주의 노선에 따라 올 중국 양회는 검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종 의전이 간소해지고, 베이징 곳곳에 깔리는 경찰력이 줄면서 삼엄한 분위기도 상당히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안부는 3월부터 열리는 양회 기간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경비 및 보안 조치를 축소한다고 밝혔다. 공안부는 자체 웹 사이트를 통해 각 공안기관은 법규에 따라 공정하고 이성적으로 법을 집행해야 하며, 치안과 민생을 동시에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양회 경비를 아끼려는 것은 시진핑 지도부 출범 후 형식주의 및 관료주의를 배격하고, 근검절약을 선호하는 풍조의 증거다.

시진핑 총서기는 취임 후 국가 지도자들의 차량 행렬 시 교통 통제를 최소화하고, 시민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도록 경호 수준을 낮추도록 했다. 또 행사장에 레드 카펫을 깔거나 생화 장식을 금했다. 그 자신도 광둥(廣東)성 순방 때 호텔 뷔페식 식사를 하는 등 절약을 솔선했다. 최근 지방 양회에선 오찬, 만찬 요리 수가 과거보다 크게 줄고, 회의장 치장 등도 간소해졌다. 중국 새 지도부는 이런 공직 행태 변화를 통해 국민 지지기반을 넓히고, 공직자 기강을 세우는 ‘두 토끼’를 노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특히 이번 양회에선 보안 경비 및 인력이 대폭 축소돼 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매년 양회 때마다 경찰, 자원봉사자 등 약 80만명을 동원해 주요 도로나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 대한 철저한 경비태세를 갖춰왔다. 군대를 동원해 베이징 상공과 외곽 지역을 통제하는 것도 다반사였다.

전국 정협 위원들과 전인대 대표들의 정책 토론회 및 기자간담회는 예정대로 열리지만, 행사 의전은 대폭 간략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새 지도부의 근검절약 풍조는 시진핑 총서기가 국가주석에 오르는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를 계기로 확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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