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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수요자들 강남 재건축 주목하라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강남 재건축 시장에 주목하는 시선이 부쩍 늘고 있다. 올초 9개월만에 실거래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는가 싶더니 3주연속 호가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 입장인 아닌 실수요자라면 지금이 매수를 고려해볼 만한 시기라는 전문가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13평(공급면적42㎡) 급매물 시세가 6억7000만원선에 형성됐다. 한때 최고 거래가가 8억6500만원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한참 못미치는 가격이지만 지난해 12월중 호가 5억8000만원에 비해 단숨에 호가가 1억원 가까이 뛴 셈이다. 1단지뿐 아니라 개포지구내 매물은 대체로 지난해말보다 호가가 7000만~8000만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개포동 J공인 관계자는 “며칠 전엔 집주인이 일시적 다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맞추기 위해 하루 안에 잔금을 치르는 조건으로 1단지 13평 급매물을 6억5000만원에 내놨는데, 매물 나오기가 무섭게 계약되기도 했다”며 “오랫동안 매물 현황 지켜봐오던 매수대기자들은 호가가 많이 올라 아예 포기하거나 매입대상 평수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호가 상승 분위기는 비단 개포지구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 종상향 결정이 난 둔촌주공이나 조합설립 절차에 들어간 잠실5단지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매물 호가가 지난해말 대비 평균 5000만원 이상 올랐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일부 단지들의 경우 사업진행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새 정부 부동산정책이 추가적인 규제 완화나 경기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 발표되면서 시장에 기대심리가 형성되고 있다”며 “거래 측면에선 아직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실수요자 입장이라면 매수를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개포주공 1단지 11평(36㎡)의 경우 최저가 급매물은 5억8000만원에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향후 25평 아파트를 분양받는다면 추가분담금 1200만원 정도만 더 투자하면 예상 일반분양가가 7억원 초반대의 새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다. 13평의 경우는 마찬가지로 25평을 분양받는 조건으로 따졌을 때 오히려 1억5000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당장의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자라면 현재 조정된 가격에 매입하면 5~6년 뒤 새 아파트 입주할 때 약 1억원 가까이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장엔 거래실적이 부진한 편이지만 현 시점의 투자가치를 따진다면 호가상승의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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