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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 · 산 · 땅…자연을 입다
해빙기 안전산행 위해 패션·기능 모두 살린 레이어드룩으로…하늘의 청량감·대지의 생명력 담긴 자연의 색 입으면 단연 돋보여
입춘을 지나 어느덧 개구리도 잠을 깨는 경칩이 다가왔다. 아침이 빨리 온다. 해가 길어지는 게 온몸으로 느껴진다. 슬슬 봄 산행을 준비해야겠다. 날 풀리면 몸도 풀어야 하지 않겠나. 지긋지긋한 한파와 폭설도 이제 안녕이다. 산에 오른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저마다의 들뜬 마음은 곧 형형색색 등산복으로 나타날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은 해빙기다. 겨우내 쌓여 있던 눈, 꽝꽝 얼었던 얼음이 녹기 시작한다. 산은 이 시기에 더욱 예민해진다. 잘못 건드렸다간 위험하다. 안전산행을 위해 ‘멋’부터 챙겨야 하겠다. 올 봄 트렌드인 ‘레이어드 룩(layered lookㆍ겹쳐 입는 옷)’은 해빙기 산에서 더욱 빛날 듯하다. 패션과 기능을 모두 살릴 수 있기 때문. 여기에 하늘과 산과 땅을 닮은 ‘자연의 색’을 입어 보는 건 어떨까. ‘힐링’의 속도가 빨라진다.

▶올 봄 패션 트렌드 ‘레이어링’, 산에서 더욱 빛난다=공효진ㆍ배두나ㆍ지드래곤 등 옷 잘 입는 연예인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겹쳐 입기’에 능하다는 것. 수년 전부터 오래 되어 낡은 듯한 분위기를 주는 ‘빈티지’ 바람이 불면서, 패션에서도 얇은 옷을 여러 겹 덧입는 ‘레이어링(layering)’이 유행이다. 그러다보니, 촌스럽고 과하지 않게 잘 ‘겹쳐 입는’ 스타일이 옷 잘 입는 척도가 되었다. 올 봄에도 투명룩, 레이스룩 등 소재와 디자인만 달리했을 뿐, ‘겹쳐 입기’는 여전히 인기다. 잘 입으면, 잘 벗기도 좋다.

옷과 관련한 안전산행의 원칙은 딱 둘이다. 우선, 잘 겹쳐 입는다. 그리고 움직이면 벗고, 멈추면 입는 것. 해빙기는 말 그대로 얼음이 녹는 시기로 보통 2월 말에서 3월 초에 시작된다. 눈과 얼음이 낮에는 녹다가 밤에는 다시 어는 현상을 반복한다. 양지는 질퍽거리고, 음지는 얼음땅이다. 한 마디로 설산보다 힘든 게 해빙기 등산로다. 변덕스러운 날씨는 두말할 것도 없다.

산행 레이어링은 기본 3단계다. ① 땀 흡수와 건조가 빠른 기능성 속옷을 입고 ② 갑작스런 추위에 대비할 수 있는 플리스나 경량 다운을 보온 옷으로 추가하고 ③ 방수ㆍ방풍ㆍ투습력을 모두 갖춘 고기능성 첨단 소재 재킷을 겉옷으로 입는다. 가능하면 ①과 ② 사이에 최대한 얇은 집업 티셔츠를 하나 입는 게 좋다. ②와 ③ 아이템은 기온과 체온 변화에 따라 입고 벗고를 반복할 수 있다. 

겨우내 쌓여 있던 눈, 꽝꽝 얼었던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해빙기의 산은 잘못 건드렸다간 위험하다. 올 봄 트렌드인‘ 레이어드 룩(layered lookㆍ겹쳐 입는 옷)’으로 안전한 산행을 준비해보자.

▶하늘ㆍ산ㆍ땅…올 봄엔 자연이 담긴 새 재킷을 장만해 볼까=5조원 규모를 웃도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라면, 제품력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 다만, 러닝ㆍ산악 자전거와 같이 단시간에 고강도 아웃도어 활동을 즐긴다면 투습성과 경량성이 특화된 ‘고어텍스 액티브’를, 종주산행ㆍ해외 고산원정 등을 하는 마니아ㆍ전문가들은 ‘고어텍스 프로’가 알맞다.

천편일률적인 등산객들 사이에서 나만의 개성을 발산시킬 디자인도 고려하자. 40, 50대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울긋불긋 화려한 등산복이 여전히 ‘대세’다. 하지만 20, 30대 젊은 등산객들은 패션 트렌드에도 뒤처지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을 접목시킨 다양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최근엔 ‘자연색’ 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하늘ㆍ산ㆍ땅을 옷에 담았다. 보기만 해도 ‘힐링’이다.

코오롱스포츠에서는 녹색 빛이 싱그러운 고어텍스 재킷 ‘제우스’(20만원대)는 탈착이 가능한 모자 장식으로 분위기를 바꿔 다양하게 연출 가능하다. 아웃도어 의류가 전천후 스타일이 되고 있는 요즘,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토록, 깔끔하게 디자인되었다. 


하늘의 청량감과 대지의 생명력을 담았다. K2의 ‘오베론2’(30만원대)는 푸른 빛과 짙은 빨강의 배색이 경쾌하면서도 세련되다. 너무 화려해서 촌스럽거나, 너무 어두워서 칙칙해보이는 ‘보통’ 등산객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인다.

‘패션 고수’는 계절과 유행에 관계없이 블랙패션을 즐긴다. 산을 자주 타는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올 블랙(All in Black)’ 등산 패션이 압도적인 인기라고 한다. 등산 실력도 ‘고수’처럼 보이는 효과도 있다. 블랙야크의 세련된 검정 재킷 ‘B1XG1재킷#1’(80만원대)은 방수와 방풍은 물론, 격한 아웃도어 활동에도 빈틈없이 체온을 유지시켜 준다. 최근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박람회인 ‘뮌헨 ISPO2013 어워드’에서 ‘올해의 아시아 제품(Asian Product of the Year)’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모두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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