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데이 옥션은 지난 1월, 새해 소망을 담아 자선경매를 개최해 100%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사랑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던 아트데이는 그 여세를 몰아 올해 첫 정기경매인 ‘3월 경매’를 근현대 유명작가의 다양한 작품으로 꾸몄다. 또 유망작가및 해외작가의 작품도 경매에 부친다.
이번 경매에는 아름다운 색채와 생동감있는 자연을 소재로 삼는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특히 한국인의 정서에 와닿는 작품들이 여럿 포함돼 디지털화된 온라인의 공간에 아날로그적 향수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대원 이왈종 천경자 김종학 김점선 등의 작품은 봄의 활력을 듬뿍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최영림 오치균 오윤의 회화및 판화가 나왔고, 운보 김기창, 청전 이상범, 심산 노수현의 한국화, 해공 신익희의 서예작품 등 총 140여점이 출품됐다.
아트데이 봄 경매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고(故) 이대원 화백의 유화 ‘농원’(25.5×45.5cm)이다. 사과나무밭을 밝고 화사하게 그린 ‘농원’은 원색의 점을 툭툭 끊어치는 듯한 점묘법으로 자연을 묘사해 마치 꽃잎이 흩날리는 듯하다. 봄과 썩 어울리는 매혹적인 이 작품의 시작가는 2800만원이다.
제주 화가인 이왈종의 ‘서귀포’(49.5×31.7cm)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푸른 제주 바다와 탐스런 감귤나무 아래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안분지족의 삶을 살아가는 작가 내외의 삶이 풋풋하게 묘사돼 정겨움을 더한다. 시작가 1200만원.
이번 경매에는 오치균의 초기 작품(1988년작)도 출품됐다. 뉴욕에서 이방인처럼 살며 삶과 예술에 대해 번뇌했던 작가의 내면이 어두운 실내공간을 통해 절절하게 표현된 역작이다. 굳게 닫힌 문들은 세상과 소통하지 못한채 절망에 빠진 예술가의 심상을 잘 대변한다. 가로 90.9cm, 세로 137.5cm 크기로, 시작가는 3000만원이다.
국내 컬렉터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성 작가인 천경자의 드로잉(25×34cm,1969년작)도 나왔다. 자유로운 필치로 해외 여행지의 정경을 그린 작품으로, 시작가는 900만원이다. 또 작고작가인 김점선의 회화 ‘말’(60×72.5cm)은 활달한 표현과 강렬한 색채가 특징이다. 시작가 500만원.
가로 길이가 유난히 긴 최영림의 유화 ‘무제’(16.5×75.5cm,1974년작)는 벌거벗은 여성들이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그림으로 특유의 해학미가 돋보인다. 시작가 900만원
한국화 작품 중에서는 운보 김기창의 ‘나비’(34.8×44.9cm, 시작가 1200만원)가 눈길을 끈다. 나비의 두 날개가 붉은 태양처럼 강렬하게 표현된 것이 거장의 역량을 가늠케 한다.
이밖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했던 독립운동가 해공 신익희의 휘호(57.5×93.5cm, 시작가 250만원), 중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4대 천황’ 중 한 명인 왕광이의 석판화 ‘time’(55×74.5cm, 시작가 150만원)도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아간다.
소돈영 아트데이 부사장은 “새해를 기점으로 미술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띄고 있는 시점에서 아트데이 온라인 경매는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시중가 보다 30~50%이상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매 출품작은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홈페이지(auction.artday.co.kr)와 아트데이 모바일 앱, 전시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경매는 27일 오전 10시 오픈되며, 응찰은 홈페이지, 아트데이 앱에서 24시간 가능하다. 온라인 응찰이 어려울 경우 전화응찰과 서면응찰도 가능하다. 경매마감은 5일 오후 5시부터 작품번호순 1분 간격으로 1점씩 마감된다. 02)3210-2255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