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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달재 도깨비방망이집 ‘나무향기 차향기’ 박천식 사장 “富ㆍ행운 늘 품고 사세요”
[헤럴드경제: 제천=남민 기자]‘돈 나와라 뚝딱, 금 나와라 뚝딱’…누구나 갖고 싶은 도깨비방망이다.

상상 속의 이 도깨비방망이가 이젠 선물상품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돈이 필요하면 돈을 부르고, 음식이 필요하면 음식을 내온다는 도깨비방망이.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즐겨 옛 이야기로 전해주던 이 상상 속 물건이 이제 보물처럼 집에 보관도 하고 늘 휴대도 하면서 언제든 만져보며 즐거운 생각을 할 수도 있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일상 속으로 들어온 도깨비방망이.

정말 눈앞에 돈이 나오든 안나오든 그게 중요하지 않다. 이 도깨비방망이가 갖는 상징성만으로도 즐겁고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힐링 아이템이다.

충북 제천시 박달재 고개 정상에 자리잡은 ‘박달재 나무향기 차향기’ 집. 4년 전 새로운 아이템으로 서울에서 내려온 박천식 사장의 도깨비방망이집이다. 목공예 전문가ㆍ목공예 장인이다. 박 사장은 아내와 함께 이곳에 정착해 목공예품을 만들어 전시 판매하고 학생들이 목공예 체험도 할 수 있게 꾸몄다. 또 박달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웰빙효소차도 소개하고 있다.

‘도깨비방망이 장인’ 박천식 사장.
박천식 사장, 도깨비방망이집, 티테이블 등 다용도 받침대, 촛대(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특히 박 사장이 주력하고 있는 아이템이 바로 우리 마음 속에서도 친숙한 도깨비방망이다. 귀한 다릅나무로 만드는데 상상 속의 도깨비방망이가 현실에서 보면 딱 이렇게 생겼다는 걸 느끼게 해 줄 만큼 도깨비방망이답게 재현했다. 1m가 넘는 큰 방망이에서부터 엄지손가락 만한 열쇠고리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박 사장은 자영업을 하는 사람 중에 실제 가게에 관상용으로 사다놓고 장사가 잘 됐다는 사람도 있고 건강해졌다는 사람의 소식도 듣고 있다고 했다. 바라보면 기분이 좋고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니 안될 일도 잘 풀리는 ‘긍정의 효과’ 덕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 사장은 특히 도깨비방망이라는 것은 선한 사람에게 복을 주는 것인 만큼 욕망의 대상으로 삼기 보단 즐거운 마음으로 간직하면 복은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양한 크기의 도깨비방망이.
도깨비방망이로 열쇠고리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지역에서 금상, 대상도 수상했다.

박 사장은 “아직은 초기 단계라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음알음 알고 단체로 선물하기 위해 박스 채 구입해 가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며 선물상품으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음을 알렸다. 특히 회사나 관공서 등에서 기념행사나 체육대회 등 때 직원들 선물용으로 하거나 거래처 기념품용, 쿠폰제를 하는 가게에서 기념품으로 열쇠고리를 주는 선물로도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가격부담도 없는 편이다. 휴대용 열쇠고리용은 1만원대, 그리고 크기에 따라 5만원, 7만원, 10만원대 등으로 다양한데 1m가 넘는 큰 것은 100만~200만원 짜리도 있다. 최근에도 팔려나갔다. 일반인은 물론 종교계 쪽에서 사가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요즘 조금씩 알려지면서 수요처도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큰 방망이는 집안의 가보(家寶)로도 괜찮은 물건이라고 박 사장은 소개했다. 바라보면서 마음이 넉넉해지면 그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어치가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이 목공예를 예술로 시작해 지금은 실용성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예술품도 장롱 속에만 있으면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는 반면, 실용적인 물건이 되면 일거양득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드는 제품들이 모두 일상에서 자주 쓰는 아이템들로 구성돼 있다. 열쇠고리는 물론 목걸이, 차 받침대 등 다양하다.

도깨비방망이만 해도 용도가 다양하다. 휴대하면서 손가락 끝으로 맞잡고 누르면 최고의 지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박 사장은 습관적으로 손에 들고 노리개 삼아 손끝으로 눌러주기를 권했다. 손끝을 자주 자극해주면 몸이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좀 더 큰 방망이는 안마용으로 겸해 쓸 수 있다. 손에 들고 어깨나 등을 툭툭 두들겨 주거나 허벅지에 대고 살짝 누르면서 굴리면 최고의 안마 효과를 얻게 된다.

담소 나누는 박천식 사장

최근 박달재를 찾는 관광객들은 열쇠고리에서부터 20만원대 안팎의 방망이를 많이 구입해 가고 있어 이 제품들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재료인 다릅나무가 무한정 공급되는게 아니다. 해발 500m 이상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나무로 함부로 벌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벼락맞은 대추나무로 만든 차받침대 등도 효용가치가 높은 생활용품이다. 벼락맞은 대추나무는 기(氣)를 불어넣어준다는 의미가 있다.

‘도깨비방망이 장인’ 박 사장은 이제 박달재 정상의 한 모퉁이에 도깨비방망이 문화공간을 본격 조성할 계획이다. 박달 청년과 금봉 낭자의 애틋한 사랑이 스며있는 박달재에 관광객들이 와서 소망과 추억을 새길 테마터널을 만들 생각이다. 자신의 소원을 적은 작은 명패를 걸어두고 매년 와서 소원을 성취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천시가 추진 중인 우리 ‘가요계 큰 별’ 반야월 선생 기념관과 함께 도깨비방망이가 박달재 관광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박달재로 231.  010-7574-7941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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