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정태일 기자] SK텔레콤이 현재 LTE보다 2배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9월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부문을 2년 내 3배 규모로 키우는 등 ‘탈통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신성장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서비스를 9월께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장비 상용화가 이뤄지면 단말(스마트폰)도 같이 나올 텐데 장비와 단말 모두 당초 계획보다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LTE-A는 현재 LTE보다 2배 빠른150Mbs 속도의 서비스로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을 적용한 기술이다. 이는 상이한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2배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것이다. LTE-A가 상용화되면 고화질 영화 한 편(1.4G)을 75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고, 풀 HDㆍ3D 등 초고화질 영상서비스를 무선으로 더욱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특히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고 LTE-A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특히 하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전시장을 방문해 LTE-A 서비스와 관련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사장은 “LTE-A는 다른 통신사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데도 우리는 벌써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전시장에서 LTE-A를 세계 최초로 단말기에 적용해 선보였다. 또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 솔루션ㆍ서비스 기업인 에릭슨과도 LTE-A 공동협력 협약식을 체결하는 등 다각적인 공조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이와 함께 하 사장은 향후 집중할 성장사업으로 B2B 솔루션ㆍIPTVㆍ의료 등 3가지 분야를 지목했다. 그중 B2B 솔루션 부문을 지금보다 3배 키워 2015년 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 부문을 발족한 지 3년 됐는데 앞으로 인수ㆍ합병(M&A) 등을 통해 조직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IPTV 부문과 관련해 2015년까지 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IPTV 가입자가 14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2년 내 5배까지 키우겠다는 것이다.

의료는 SK텔레콤이 중장기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성장동력이다. 하 사장은 “최근 비전 2020을 발표했는데, 2020년까지 의료 사업으로 1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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