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이 영등포점과 도봉점의 문을 동시에 열고 외국계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강을 기준으로 빅마켓과 코스트코(양평점ㆍ광명점)는 상권이 겹친다. 이에 롯데 측은‘남북전쟁’으로 판단하고 양보없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어 어느 쪽이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롯데마트는 오는 28일 빅마켓 영등포점ㆍ도봉점을 오픈한다고 24일 밝혔다.

빅마켓 영등포점은 코스트코의 본점 격인 양평점과 1km 가량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양측의 사활을 건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6월 빅마켓 1호점인 금천점이 영업에 들어가자 5.5km 가량 떨어진 코스트코 양평점이 가격 할인 전쟁을 시작해 신라면(30개입ㆍ1박스)값이 1만5690원에서 한 달 뒤 1만390원으로 35%가량 싸지기도 했다.

빅마켓 도봉점은 그동안 중랑ㆍ노원ㆍ강북ㆍ도봉ㆍ강진구 등의 고객을 흡수했던 코스트코 상봉점과 일전을 벌일 전망이다. 


롯데는 코스트코와 비교우위에 서기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만들었다. 빅마켓 영등포점은 회원제 할인점으로선 처음으로 462㎡(140여평) 규모의 문화센터를 운영한다. 3개월 단위로 400여개의 강좌를 진행해 고객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애견 전문샵 ‘펫가든’을 운영한다. 330㎡(100여평) 규모다.

아울러 영등포점ㆍ도봉점 모두 코스트코엔 없는 키즈카페, 약국, 사진관, 안경점 등을 입점시켰다.

판매 상품도 업그레이드하고 가격도 낮췄다고 롯데 측은 강조했다.

4000여개의 상품 중 70% 가량이 기존 마트엔 없던 제품이라는 설명.

‘펜디 선글라스’를 시중 가격보다 60%~70% 가량 저렴한 7만9000원에 판다. ‘토리버치 핸드백’는 25% 싼 26만9000원이다.

‘엘리자베스 아덴 수분크림(75ml*2)’과 ‘비오템 옴므 아쿠아파워(75ml)’를 15%~20% 가량 저렴한 각 3만9900원에 선보인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외국계 회원제 할인점 상권에 토종 업체 매장 2개가 동시에 오픈해 피할 수 없는 초접전 싸움이 시작되었다”며 “기존 롯데마트를 운영하던 노하우와 빅마켓 1, 2호점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토종 회원제 할인점으로서의 경쟁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마켓 회원이 되려면 1년치 회원비 3만5000원을 내야 한다.

빅마켓 금천점은 9만3000여명, 신영통점은 6만3000여명이 회원에 가입해 이용하고 있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