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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의 외국계 ‘유아용 도서’ 인기끌자…‘중고 도서’ 사기 기승
[헤럴드경제=민상식기자]지난 5일 주부 황모(31) 씨는 포털사이트 중고물품 거래 카페에서 유아용 도서 ‘프뢰벨 말하기ㆍ읽기 프로그램’을 28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봤다. 정가의 반값도 안 되는 싼 가격이었다.

황 씨는 즉시 판매자와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연락한 뒤 28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돈을 입금하자 판매자는 카카오톡을 탈퇴하고 종적을 감춰버렸다.

조기교육 열풍으로 수십만원에 달하는 외국계 유아용 도서가 인기가 끌면서 ‘중고 유아용 도서’ 판매사기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재 주부들 사이에서 프뢰벨, 몬테소리, 잉글리쉬 에그 등 유아용 도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도서전집의 경우 수십만~수백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구매하려는 주부가 많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중고물품 거래 카페나 보육카페에는 ‘유아용 도서를 판다’는 글이 하루 수십개씩 올라오고 있다.

6개월 된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김모(32) 씨는 “옆집 아이가 프뢰벨 책을 보고 있다. 우리 아이도 안 보면 안될 것 같아 사려고 알아봤는데 가격이 수십만원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구매하려고 매일 게시글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이 고가의 유아용 도서에 대한 관심을 늘자, 사기꾼들이 ‘유아용 책을 사주지 않으면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부모의 심리를 이용해 사기를 치고 있다.

22일 사기피해 정보 공유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 접수된 유아용 도서 판매사기 피해사례는 올해 1, 2월 두 달 사이에만 50건, 피해금액은 수천만원이 넘는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고가의 유아용 책을 싸게 판다는 허위글을 올려 주부 수십명을 속인 뒤 돈만 받고 잠적한 A 씨를 쫓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간 직거래를 할 경우 지나치게 저렴한 물건은 의심부터 하고, 결제는 계좌이체보다 안전 거래사이트를 통해서 하는 게 좋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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