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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명 탄 통학버스 올림픽대로 한복판서 멈춰서…통학차량 사고 빈번
[헤럴드경제=민상식기자]영하 15도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동구 암사동 올림픽대로 부근을 지나던 한 외국인학교(경기 성남시 소재) 통학버스가 차량이상으로 갑자기 멈춰섰다.

사고당시 이 통학버스에는 학생 수십명이 타고 있었다. 당황한 운전기사는 급히 경찰에 신고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서울 강동경찰서 소속 순찰차가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교통지도를 하면서 학생들과 통학버스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평소 차량점검이 충분치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통학차량의 안전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경북 고령군의 한 도로에서 통학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트럭과 충돌한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초등ㆍ중학생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16일 경남 통영에서는 7세 어린이가 통학차량에서 내리다 차 뒷바퀴에 깔려 숨진 사고가 있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통학차량 사고는 2010년 283건, 2011년 283건, 지난해 243건으로, 매년 2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통학차량 안전교육이 부실하다는 것.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2월 전국 어린이집 48곳의 통학차량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통학차량의 77.1%(어린이집 37곳)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통학차량에 보호장구와 보조장치 등을 설치하지 않은 곳이 많고, 안전교육을 받지 않은 운전자가 통학버스를 운전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2011년에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통학차량 운전자는 정기적인 교통안전 교육을 받아야 하고, 차량에는 안전장치와 보조장치 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통학차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와 보조교사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통학버스 안전실태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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