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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헬기 수리온, 알래스카서 혹한 속 비행 성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이 알래스카 혹한의 추위에서 비행하는데 성공했다.

방위사업청은 수리온이 알래스카에서 저온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군 당국은 방위사업청 KUH사업팀, 육군본부 감항인증실,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 등 총 30여명으로 시험단을 구성해 지난해 12월24일~2월7일 알래스카에서 저온 시험비행을 실시해왔다.

국내에서 총 3회에 걸쳐 영하 32도까지의 운용능력을 검증받았으나, 실제 국내 비행환경에서는 영하 23도까지 밖에 시험할 수 없어 알래스카행을 택한 것이다.


수리온은 영하 40도의 알래스카에서 12시간 이상 항공기를 노출시킨 채 실시한 50여 회의 비행시험에서 진동, 하중 등 총 121개의 시험항목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방사청은 영하 23도까지 운용이 제한되었던 수리온 운용범위를 영하 32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저온시험비행의 성공으로 그동안 수리온에 제기돼왔던 일부 의혹들이 완벽히 해소됐으며, 앞으로 수리온은 세계적 명품헬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청에 따르면, 수리온의 ‘수리’는 독수리의 용맹함과 기동성을, ‘온’은 숫자 100의 국산화 100%와 완벽함을 의미한다.

현재 군이 수송용으로 운용 중인 수리온은 1개 분대의 중무장 병력이 탑승해 최대 140노트 이상의 속도로 2시간 이상 비행 가능하고 분당 500피트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 백두산 높이(약 9000피트)에서도 제자리 비행 할 수 있다.

국산 항공기의 해외 비행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종연 방위사업청 KHP 사업단 부장은 “이번 성공은 6개월간의 치밀한 사전 준비와 계획을 바탕으로 한국인 특유의 뚝심과 과감한 도전정신이 빚어낸 결과”라며 “그동안 악조건과 위헙을 무릅쓰고 도전한 끝에 세계 어느나라도 성취하지 못한 성공적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번 비행시험을 위해 시험단은 경남 사천에서 수리온을 분해해 인천공항까지 육로로 이동한 후 대형수송기로 알래스카 페어뱅크스까지 약 6500마일을 공중운송한 후 현지에서 재조립, 비행시험을 실시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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