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밀란이 거함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가나 특급’ 케빈 프린스 보아텡과 설리 문타리의 연속골과 리오넬 메시를 철저히 봉쇄한 수비가 승리를 이끌어냈다.

AC밀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가나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보아텡과 문타리의 골에 힘입어 우승후보중 하나인 FC 바르셀로나를 2-0으로 눌렀다.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에서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셀틱전에 이어 벌써 두번째 패배를 기록하며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패싱축구는 점유율의 우위를 가져왔지만, 문전에서는 밀란의 효과적인 수비에 막혀 골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밀란은 특히 가공할 득점력과 돌파력을 보유한 메시가 볼을 잡을 때마다 2,3명이 순식간에 압박하며 운신의 폭을 좁혔고, 이 전술이 주효했다. 거의 전 경기를 풀타임 뛰고 있는 메시는 힘과 체격에서 앞선 밀란 수비진의 벽을 좀처럼 뚫을 수 없었고 슈팅도 단 2개에 그쳤다. 밀란은 공수의 간격을 좁힌 채 바르셀로나가 화려한 패싱축구를 구사하지 못하게 했다. 메시를 막으면서, 메시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넣어주는 샤비와 이니에스타 역시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길목을 차단했다.

밀란에게는 오심에 가까운 행운도 따랐다.

후반 12분 밀란 몬톨리보의 슈팅이 바르셀로나 선수에 맞고 다시 자파타의 손에 맞아 굴절돼 프린스 보아텡 앞에 떨어졌다. 보아텡이 이를 침착하게 왼발로 골문 구석에 찔러넣은 것이 결승골이 됐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보아텡에게 볼이 흘러오기 자파타의 손에 맞았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심판에게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36분 또 다시 골문을 열어주고 말았다. 몬톨리보의 절묘한 로빙패스에서 시작된 볼이 골문 정면의 엘 샤라위에 연결됐고, 수비진이 몰려드는 걸 본 엘 샤라위가 왼쪽에서 달려오던 문타리에게 볼을 띄워줬다. 이를 문타리가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결승골의 주인공 프린스 보아텡과 문타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나 대표팀으로 함께 뛰며 8강진출을 이끈 바 있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밀란의 수비벽은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기는 2-0으로 끝났다. 발르셀로나는 2011년 1월 이후 2년여만에 2골차 패배를 당했고, 내달 열릴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갈라타사라이와 샬케04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갈라타사라이와 샬케04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투르크 텔레콤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일마즈와 존스가 한골씩을 주고받았다. 지난 16일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던 디디에 드록바는 관심을 모았으나 이날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