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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 블록 커트+투톤 염색…‘봄남’ 의 머리는 ‘겉과 속’ 이 다르다?
[헤럴드경제=박동미 기자]패션뿐만 아니라 머리 모양도 요즘엔 ‘믹스 앤 매치(Mix and Matchㆍ섞어서 조화를 이루는 스타일)’가 인기다.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ㆍ색상ㆍ소재들이 만나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듯, 머리도 서로 다른 길이와 색상이 ‘믹스’된 스타일이 최신 트렌드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두드러진다. 정면에서 보면 눈썹과 귀를 덮는 길이감과 풍성한 볼륨이 느껴지지만 옆과 뒤는 바짝 쳐냈다. 정수리부터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은 짧은 옆머리를 살짝 덮는다. 지난해 패션 키워드였던 ‘언밸런스(unbalabceㆍ불균형)’가 남성들의 머리 위에 내려앉은 듯도 싶다. 일명 ‘투 블록 커트(two block cut)’다. 머리 길이를 두 개로 나눴다는 의미. 겨우내 제멋대로 뒀던 헤어스타일을 바꿀 ‘봄남’은 지드래곤부터 조인성까지 수많은 톱스타의 사랑을 받고 있는 투블록커트에 주목하자. 이번 시즌엔 ‘투톤(two toneㆍ두 가지 색상)’이 추가됐다. ‘겉과 속’이 다르게 입혀진 상큼한 컬러는 봄기운을 받기에 충분하다.

▶투 블록 커트…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이중 매력’=투 블록 커트의 원형은 1950년대 ‘로큰롤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봉긋 솟아오른 앞머리와 두피에 바짝 붙인 옆머리를 떠올리면 쉽다. 이는 다시 2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오르는데, 1930년대 런던의 리젠트 가(Regent 街) 청년들의 머리 모양이 인기를 끌면서 ‘리젠트’ 스타일이 보편화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높게 세운 앞머리는 일종의 ‘자존심’. 다만 옆머리를 단정하게 가라앉혔기 때문에 거칠면서도 점잖은 분위기다.

투 블록 커트는 이 같은 ‘리젠트’ 스타일이 경쾌하게 변형된 것으로,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덜어냈다. 말 그대로 전체 머리 모양을 크게 두 개로 나눠 디자인한 것. 짧게 친 속(옆)머리는 운동선수를 연상케 할 만큼 남성적이지만, 비교적 긴 앞머리가 ‘센’ 인상을 완화시킨다. 강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드러내기 때문에 ‘이중적’인 매력이 있다. 모든 얼굴형에 잘 어울리고, 손질도 간편하다. 머리숱이 적거나 옆머리가 잘 뜨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입체적인 커트 방식이 연예인처럼 얼굴을 작아보이게 한다.

또 앞머리는 다양한 스타일링 연출도 가능하게 한다. 이마와 눈썹을 가리고, 가지런히 빗으면 어린 소년이 된다. 단숨에 ‘동안’으로 변신. 이마를 살짝 드러내고, 왁스를 발라 가볍게 앞머리를 젖히면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난다. 단정하면서도 ‘트렌디’함을 잃고 싶지 않은 젊은 직장인들에게 추천한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투 블록 커트를 애용하는 대표적인 남성 스타는 빅뱅의 지드래곤(GD)으로, GD는 ‘모히칸’ 스타일처럼 과감한 투 블록 커트부터 군인머리를 연상케 하는 아주 짧은 투 블록 커트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베이비펌 만나면 ‘미소년’, 섀도펌 만나면 ‘댄디’남=복장이나 머리 모양에 엄격하지 않은 직장을 다닌다거나 20대 학생이라면 조금 더 과감하게 펌을 시도해도 좋다. 자연스러운 웨이브로 머리숱을 풍성하게 보이는 ‘섀도펌’은 평소 직장인도 해볼 만하다. 간단한 왁스 손질로 ‘멋남’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조인성, 세븐, 원빈 등이 이런 스타일을 선보였다.

준오헤어의 스타일리스트 ‘철수’는 “좀 더 경쾌한 이미지를 원하면 강한 웨이브가 특징인 ‘베이비펌’도 괜찮다”며 “펌 이름처럼 귀엽고 어려보일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전했다.

펌이 아니라 염색으로 새로운 투 블록 스타일을 만들 수도 있다. 이때 올봄 트렌드 키워드가 투톤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투 블록 커트의 특징인 짧은 옆머리와 긴 앞머리의 색을 다르게 입히는 게 관건이다.

철수 스타일리스트는 “얼굴 라인 쪽은 어두운 계열로, 윗부분은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컬러를 입히면 입체감을 만들 수 있다”며 “포인트컬러를 파랑ㆍ빨강ㆍ보라 계열로 맞추면 아이돌 스타처럼 감각적으로 연출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조권, 탑, 이홍기 등이 밝은 염색으로 통통 튀는 투 블록 커트를 완성한 바 있다. 반면 국내 남자 연예인 중 일찌감치 투 블록 커트를 선보인 차승원은 짙은 검은색 머리로 날카롭고 강인한 인상을 더욱 강조한 바 있다.

▶‘멋남’은 ‘찰랑찰랑’ 머릿결 관리도 남달라=투 블록 커트와 투톤 컬러를 더욱 멋스럽게 연출하기 위해서는 남성들도 ‘비단결’ 같은 머릿결부터 준비해야 한다. ‘찰랑찰랑’한 머릿결을 향한 열망은 여자들만의 것은 아니다. 남성에게도 패션은 경쟁력이고, 아름다운 몸매와 피부가 ‘부의 상징’이자 ‘능력’이 된 것도 이미 오래전 일이다.

미용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인 ‘그루밍’족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건 다름 아닌 건강하고 윤기나는 머릿결”이라며 “남자들이 몸매와 피부관리를 넘어서 여성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머릿결 관리에 나섰다”고 전했다.

투 블록 커트의 특징인 긴 앞머리에 펌과 염색 등 다양한 스타일을 얹혀보고자 한다면, 건강한 모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푸석푸석하고 갈라진 머리카락은 제 아무리 ‘특급’ 헤어디자이너를 만난다 해도 무용지물이다.

pdm@heraldcorp.com[사진제공=준오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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