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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정치인에서 자유인으로 돌아온 이유?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왜 자살하지 않는가? 카뮈의 질문에 나는 대답한다. 가슴이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있다.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너무 좋아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뛰어오를 것 같은 일이 있다. 누군가 못 견디게 그리워지는 시간이 있다.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어 미안한 사람들이 있다. 설렘과 황홀, 그리움, 사랑의 느낌…”

정치인에서 자유인으로 돌아온 유시민이 책 ‘어떻게 살 것인가’(아름다운사람들)로 신고식을 했다.

그가 삶의 궁극적 질문을 심각하게 들고 나온데는 ’멘붕시대’에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과 자신이 나름대로 찾은 답을 함께 나누려는 소통의 의미가 있다.

이 책에는 그 특유의 독설이나 날카로움이 없다. 그는 자신의 삶을 냉정하게 돌아보며 인생의 기쁨과 아픔, 세상의 불의와 부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어야 하는지 낮은 목소리로 얘기한다.


삶과 죽음, 개인과 사회, 자유와 공동선, 진보와 보수, 신념과 관용, 욕망과 품격, 사랑과 책임, 열정과 재능 등 우리 삶을 이루는 물질적, 정신적 요소를 나름의 시각으로 해석하며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저마다 ‘나다운 삶을 살라고 권한다.

“이 책을 쓰면서 나는, 오래 덮어두었던 내 자신의 내면을 직시할 기회를 가졌고 그것을 드러낼 용기를 냈다.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감추거나 꾸미는 습관과 결별했다. 내 자신의 욕망을 더 긍정적으로 대하게 되었다. 마음이 내는 소리를 들었다. 삶을 얽어맸던 관념의 속박을 풀어버렸다. 원래의 나, 내가 되고 싶었던 나에게 한걸음 다가섰다. ”

이 책에서 유시민은 자신이 살아온 지난 시기의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 경험과 그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고등학교 졸업반 시절부터 대학 때 야학교사 활동을 거쳐 소위 ’통합진보당 사태’와 18대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털어놨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그만두기로 했는지도 밝혔다.
“이젠 정치적 자기 검열 없이 정직하게 말하고 싶다. 나는 정치의 일상이 요구하는 비루함을 참고 견디는 삶에서 벗어나 일상이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 야수의 탐욕과 싸우면서 황폐해진 내면을 추스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이 아니라 내면이 의미와 기쁨으로 충만한 인간이 되기를 원한다”는 것.

그는 정치적 욕망과 화신이라는 세상의 비난에 맞서 자신의 도덕적 정당성을 주장하는 싸움이 과연 가치있는 일인지 의심이 들었다며 정치를 하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정작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시간은 언제나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또 세상의 모든 비극과 불의에 대해서 내 몫의 책임이 없는지 살펴야 하는 것도 괴로웠다고 했다. “변덕스러운 여론을 언제나 최고의 진리로 받들어야 하는 정치인의 직업윤리가 너무 무거운 짐으로 느껴진다”는 것. 변하지 않는 정치현실에 대한 실망도 비쳤다.“정치 ’아래’와 정치 ’너머’의 변화가 없다면 정치도 더는 바뀔수 없는 것이 아닐까” 고.

그는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 선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기쁘게 연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눈앞을 가리고 있던 두터운 먹구름이 걷혔다. 해방감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털어놨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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