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를 대미공세에 활용하는데 재미 들린 듯한 모습이다.

최근 미국의 한 도시가 불길에 휩싸인 장면이 포함된 동영상을 배포·확산시켰던 북한은 이번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화염이 겹친 장면 등이 들어간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19일 현재 유튜브에 올라있는 ‘미국의 덕이다’는 제목의 동영상은 오바마 대통령과 미군이 불길에 휩싸인 모습과 함께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성한 핵실험 장면 등을 담고 있다.

동영상은 자막을 통해 “상대에 대한 존중도 없고 평등도 없는 미국의 북에 대한 불공정한 깡패행위가 도를 넘는 속에서 북은 이번에 핵시험을 진행했다”며 “미국의 근 70년에 걸친 포악무도한 대북 적대시정책이 북을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강국으로 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제 침략자들을 향해 진행한 북의 높은 수준의 핵시험은 자주권 수호의 핵억제력으로 된다”면서 “그러니 미국은 북을 핵시험으로 이끈 실질적인 안내자이며 따라서 이것은 미국의 ‘덕’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또 “북의 제3차 지하핵시험, 이것은 철두철미 북의 안전과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적대세력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조치이며 이제 시간은 더는 미국의 편이 아니라는 엄숙한 경고”라면서 “세인이 지켜본다. 미국은 대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앞서 체제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유튜브에 올린 ‘은하 9호를 타고’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는 “아메리카 어디선가 검은 연기도 보입니다”는 자막과 함께 미 본토와 성조기가 겹치는 화면을 등장시키며 미국을 도발하기도 했다.

동영상은 한 사진작가가 꿈속에서 북한이 ‘은하 9호’로 발사한 우주왕복선 ‘광명성 21호’를 타고 지구를 도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해당 동영상을 봤다면서 “그에 대해 얘기함으로써 마치 중요한 일인 것처럼 만드는 짓은 하지 않겠다”며 불쾌감을 표시한 바 있다.

신대원기자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