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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태열 - 이정현"친박 투톱체제 구축,,, 강한 청와대 밑그림 완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 내각과 청와대 진용이 완성됐다. 관료들과 전문가 그룹을 각 부처에 중용했다면, 청와대는 ‘믿을 수 있는’ 측근들을 전면 배치했다. 총리와 각 부처 장관이 일선 현장을 책임진다면, 대통령은 인사권을 바탕으로, 자신의 뜻을 가장 잘 알고 또 같이 일해 본 측근들과 함께 국정 운영을 총괄 조율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19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청와대 비서 인사에는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최성재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간사, 모철민 여성문화분과 간사, 최순홍 유엔정보통신기술 국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당 내 대표적인 ‘친박’ 인사거나 인수위 핵심 인물, 또는 대선 캠프에서 특보로 활동했던 이력을 가진, 친 박근혜계 인물 들이다.

특히 박 당선인은 전날 내정된 허태열 비서실장과 함께 이 정무수석 내정자의 투톱체제를 통해 국정전반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정무수석 내정자는 ‘박 당선인의 입’으로 더욱 유명하다. 특히 박 당선인이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상대 후보측으로부터 선대위 고위직, 또 이후에도 경기도 정무부지사 직 등을 제안받았지만, 모두 고사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의 ‘복심’ 역할에 대한 자부심이자, 박 당선인의 믿음이 반영된 결정인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누구보다도 박 당선인의 의중을 꿰뚫고 있는 인사로 꼽혀온데다, 정치권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해온만큼 정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 발표한 허태열 비서실장도 이 같은 박 당선인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허 내정자는 3선 의원 출신의 대표적인 친박계 정치인으로, 박 당선인이 과거 대선 경선에서 패배 후 야인으로 지낼 때도 친박의 좌장으로 당 내에서 목소리를 대변하곤 했다. 장, 차관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고 박 당선인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해, 대 국회 및 언론 업무까지 총괄하는 정무형 비서실장을 염두해 둔 결과라는 의미다.

청와대 내 또 다른 핵심인 국정기획수성으로 내정된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의 인사도 마찬가지 성격이다.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대선 전부터 당선인과 정책에 대해 교류해왔던 점이 ‘국정운영의 선제적 이슈를 발굴하고 행정부가 놓치는 일들을 챙기며 사전사후적 대책을 마련하는’ 임무를 맏긴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민정수석에 내정된 곽상도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 역시 2010년 말 발족한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법정치 분야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박 당선인과 호흡을 맞춰왔고, 인수위에서는 국정원과 감사원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에 깊숙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각 부처 장관에는 전문가들이 대거 등용됐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장관 내정자 17명 중 관료 출신이 절반에 가까운 8명, 또 관료 못지않은 전문성을 가진 학계나 연구소 출신 인사들이 5명에 달했다. 또 유일한 산업 현장 출신인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도 전형적인 비 정치인 출신 전문가다. 반면 정치인 출신은 3명에 불과했다.

박 당선인측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능력을 기준으로 인선을 하다보니 관료와 연구원 출신이 다수 발탁됐다고 설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야권은 “대표적 친박 인사인 허태열 전 의원과 인수위 출신인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를 각각 비서실장과 국정을 통할하는 정책을 만들 국정기획수석에 지명, 사실상 박 당선인이 혼자서 국정을 통할하겠다는 친정체제 의지를 표명한 것이 아닌지 판단된다”며 전문가형 내각, 강한 청와대 구성을 비판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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