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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새누리 “이젠 행동이다...野 “날치기 선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초기 강공을 예고했다.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밀어 부칠 각오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누리당도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며 박 당선인과 손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민주통합당은 이와관련 새누리당이 ‘날치기’ 처리를 선언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는 도대체 뭘 하고 있냐는 질책이 많다”며 “정부조직법 개편은 계속 난항을 겪고 있고, 인사청문회도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특히 “민주통합당이 계속 구태의연한 행태를 보인다면 국회 선진화법을 이대로 끌고 갈 수는 없지 않나 싶다”며 국회 선진화법 개정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담아냈다.

야당에게 끌려다니는 새누리당 내부에 대한 비판 형식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야당에 대한 경고를 담은 것이다. 전날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말한 데 이어 연일 강공 방침도 불사하겠다는 경고를 보낸 셈이다.

이는 박 당선인이 “(임기) 초반에 이런 모멘텀을 놓치게 되면 시간만 끌면서 시행이 안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그래서 3개월, 6개월 이 때 거의 다 하겠다는 각오로 해야한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박 당선인의 주문이 인수위나 새 장관 후보자, 또 공직사회를 향한 것으로 포장됐지만, 실제로는 새누리당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통구조 개선 문제 등을 예로 들며 “가장 기본적이며 파급효과가 크고, 또 하기 어려운 것을 해야 한다. 여기에 사활을 걸고 쏟아 부어야 된다. 그래야 성공적인 정부로 가는 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당에 대한 경고탄인 셈이다. 유통법은 박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 일찌감치 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국회 처리 마무리가 순탄치 않은 대표적인 법인이다.

새누리당이 연일 계속되는 정부조직개편 협상에서 한치의 양보없이 민주당과 대치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북핵 위기나 엔저 같은 경제와 안보의 어려움 등을 감안하면 정부가 빨리 정상 출범할 수 있도록, 야당도 대승적으로 협상 마무리에 나서야 한다”며 “당선인이 미래창조과학부 신설과 창조 경제를 핵심과제로 생각하고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 서로 양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의 임기 초반 강공 드라이브에 새누리당도 호응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 같은 새누리당의 강공 드라이브에 민주당도 즉각 반발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원내대표가 금도를 넘어 협상거부 선언이자 날치기 선언을 했다. 이는 협상을 위해 노력해온 저와 민주당에 대한 모욕”이라며정면대결을 선언했다.

한편 박 당선인의 당에 대한 주문에는, 최근 당 일각에서 공약 수정론 등이 나온 것에 대한 불만도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당선인이 이날 “이제 남은 것은 실천에 옮기는 일”이라며 “관련 시행령과 직제 개정안도 차질 없이 처리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를 해서 업무 혼선이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사실상 당에 대한 경고이자 주문이라는 해석이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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