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건설사들이 해외공사 덤핑수주와 국내 주택시장 불황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두산건설이 공격경영을 위해 선제적 유동성 확보와 사업구조 개선에 나서는 등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두산건설은 최근 유상증자 4500억원, 두산중공업 HRSG(배열회수보일러) 현물출자 5716억원을 통해 최대 1조200억원의 자본 확충 및 8500억원 상당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보유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추가해 총 1조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두산건설은 현재 유상증자, 사업양수, 자산 매각 등 유동성 확보 계획에 따라 후속 스케즐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두산건설이 이같은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한 것은 충분한 실탄을 확보한 뒤 국내외 건설 시장에서 강력한 공격경영을 펼치기 위해서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성장성이 풍부한 플랜트 기자재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이미 구축한 HRSG의 인수는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기존 화공기기 제품군 확장, 메카텍과 HRSG사업과의 영업ㆍ설계ㆍ제작 역량 향상, 국내외 공장통합 운영에 따른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자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1조원 수혈이 회사채 신용등급을 A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최근 NICE신용평가이 영업수익력 제고와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동시에 두산건설의 대외 신인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