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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측만증 청소년 10년간 5배 증가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팀이 2012년 서울·경기지역 5백여 개 초ㆍ중ㆍ고등학생 107,854명(남자 5만 5546명, 여자 5만2308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을 검사한 결과, 남학생의 4.71%, 여학생은 9.06%가 허리가 10도 이상 휘어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척추측만증 유병율은 2002년과 비교해 5배 증가해 허리가 휘는 청소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는 “공부나 컴퓨터게임 등으로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으면 척추를 잡아주는 허리 근육이나 관절이 약해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라며“여학생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와 근육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약하기 때문에 무지외반증, 오자형 다리 등과 같이 관절이 비틀어지는 질환도 더 잘 생긴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은 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척추가 휜 채로 방치할 경우 요통에서부터, 심하게는 하지신경이상을 일으켜 수술이 필요한 상태까지도 갈 수 있다. 휘어진 각도가 심한 경우에는 갈비뼈가 골반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인이 된 이후에는 척추 관절의 퇴행성관절염에 의한 요통이 나타날 수 있다.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주위 장기의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측만증은 특히 성장이 종료하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 각별한 관심을 요한다. 서 교수는 “청소년기에는 1~2년 사이 급격히 키가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성장 종료까지 만곡이 더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성장이 끝난 후에도 척추의 퇴행성 변화 등의 원인으로 만곡이 아주 느리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또 "측만각도가 20도 이하일 때는 운동을 시키면서 3~6개월마다 관찰, 유연성을 유지해 주면 교정이 가능하다만 측만각도가 40~50도가 넘어 성장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거나, 심장이나 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라며 "특히 50도 이상 과도하게 휘어진 경우에는 성장이 끝나고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허리가 휠 수 있기 때문에 수술로 휘어진 척추를 교정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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