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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용절감 성과…통합시너지 ‘난항’
하나금융 · 외환은행‘ 2·17 합의’1년
전산기기·자동화기기 공동구매
공동상품등 물리적 결합 성공적

IT통합계획 등 불협화음 진행형
외환銀 하나高 기금출연 논란도





지난해 2월17일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가 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 보장 등을 합의한 지 1년이 지났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둘러싸고 무려 15개월여간 대립을 보였던 양측이 전격적으로 타협함에 따라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됐다. 하나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경계대상 1호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1년후 현재 시너지 효과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사사건건 충돌하는 등 화학적 결합은 아직 요원하다는 시각이 많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에 대한 자회사 편입 이후 주요 시너지 창출 작업으로 신용카드 가맹점 공동사용과 하나-외환은행간의 전산기기 및 자동화기기 등의 공동구매를 통한 비용절감 및 공동상품 출시 등을 꼽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외환은행간의 자동화기기 공동 사용 등으로 내부 비용절감은 물론 고객들에게도 금융 비용을 줄일수 있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하나-외환간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하나금융으로 편입된 이후에도 외환은행 노조는 계속해서 감정의 골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2월17일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가 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 보장 등을 합의한지 1년이 지났지만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윤용로(왼쪽) 외환은행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실제로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조기 합병 및 하나-외환은행 간 IT통합 계획 등이 알려지자 외환은행 노조는 5년간 독립경영 보장 약속을 훼손했다며 극렬히 반발하고 나섰다.

또 철회되기는 했지만 하나고등학교에 대한 외환은행의 기금 출연에 대한 갈등도 여전하다. 최근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지분을 100%로 인수한다는 방침과 인도네시아의 하나-외환 현지 법인 통합 등에 대해서도 외환은행 노조는 날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수면에 드러난 갈등 이외에도 하나-외환간 문화적 괴리는 여전하다는 것이 금융권의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문화가 크게 다른 두 은행이 결합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내면서 외환은행 달래기도 병행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반발을 예상했으면서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잔여지분 전량 인수를 공식화한것은 시너지 창출에 대한 속도감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시너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의 완전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많았다”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이해상충의 문제인데, 외환은행의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면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직접 e-메일을 보내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의 완전 자회사가 되지만 기존 합의서 내용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합병 과정이라며 반발하는 노조 측에 독립경영을 위한 이행과정인 만큼 오해가 없기를 당부한 것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 ‘독립경영’에 대한 하나와 외환의 해석이 조금 다를 수 있다”며 “서로 다른 문화에서 오래도록 따로 지냈던 양측이 감성적인 통합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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