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지난해 4분기 유로존 경제 성적표가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발표되면서 미국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해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52포인트(0.07%) 낮은 1만3973.39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05포인트(0.07%) 높은 1521.3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78포인트(0.06%) 오른 3198.66을 각각 기록했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세로 출발했던 미국 증시는 미국 고용 지표의 호조와 인수ㆍ합병(M&A) 소식 등에 혼조세로 마쳤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2만7000건 감소한 34만1000건을 기록해 지난 2007∼2009년 경기후퇴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브라질 억만장자 호르헤 파울로 레만이 이끄는 3G캐피탈과 공동으로 식품업체 HJ하인즈를 2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하인주의 주가는 20% 급등했다.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 AMR과 US에어웨이그룹은 이날 양사의 합병을 공식 발표해 세계 최대의 항공사 탄생을 알렸다.

합병 항공사의 지분 72%는 아메리칸항공 채권자들이 소유하고, US에어웨이스의 주주들이 나머지 28%를 갖는다. 합병 법인의 시가 총액은 110억달러(11조9000억원 상당)에 이른다.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의 0.6% 감소와 EU 27개 회원국의 GDP 0.5% 위축에서 촉발됐다.

GDP 감소폭은 리먼브라더스 붕괴 여파로 성장세가 크게 꺾였던 2009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특히 독일의 GDP가 0.6% 감소해 애초 예상보다 감소폭이 확대돼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고, 프랑스도 같은 기간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 위축돼 지난해 제로 성장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유럽 증시는 사흘 만에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50% 후퇴한 6327.36으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1.05% 내린 7631.19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0.78% 하락한 3669.60으로 마감했다. 범유럽 Stoxx 유럽 600 지수도 0.33% 내린 287.94로 거래를 마쳤다.

악재 속에서도 BNP파리바는 지난해 순익이 8.3% 증가한 데 힘입어 2.9% 올랐고, 에너지 기업 EDF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4.1% 상승했다. 르노자동차와 롤스로이스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이 공개되면서 각각 7.6%와 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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