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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 여름 패션 트렌드는 속옷 비치는 ‘시스루’ 와 한층 정교해진 ‘레이스’ … ‘보통여자’ 들도 응용하기 쉬워
지난 입춘 날에는 때 아닌 폭설을 맞았다. 2월하고도 절반이 지났지만, 겨우내 애용하던 다운점퍼와 미끄럼 방지 밑창을 탑재한 부츠 차림을 벗어나기 힘들다. 그래도 마음을 추슬러 ‘봄’으로 가자. 차가운 기운을 날려줄 ‘봄날의 옷’을 떠올려보자. 아직 창 밖에 칼바람이 부는데, 이른 감이 있다고? ‘패션 리더’들은 이미 지난가을부터 올봄을 준비했다. 2013년 봄과 여름에는 어떤 옷이 유행할까. 시간을 거슬러 반년 전으로 간다. 지난가을 개최된 파리ㆍ밀라노ㆍ뉴욕ㆍ런던 4대 패션위크의 올 봄ㆍ여름 컬렉션을 상기하자. 진정한 ‘패셔니스타’로 거듭나기 위한 시작이다.



▶‘보통 여자’, 쇼핑 전 ‘분위기’ 파악부터=사실 올 봄ㆍ여름 패션 트렌드에 대한 분석은 이미 반년 전에 끝났다. 런웨이 위 시간은 6개월~1년을 앞서간다. 최근엔 유튜브 등을 통해 패션쇼가 일반에 쉽게 공개되기 때문에,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은 마음에 드는 옷을 반년 전에 미리 점찍었다가, 제 계절에 구매하는 ‘재미’를 누린다.

‘보통 여자’는 전체적인 분위기부터 파악하는 게 낫겠다. 흔히 ‘무드’라고 하는 게 있다. 4대 패션위크에 참가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이번 시즌 10여개의 ‘무드’를 마련했다. ‘이 옷은 이렇게, 저 옷은 저렇게’ 입으라는 구체적인 지침은 아니지만, 이 ‘분위기’ 파악만 잘해도 봄 쇼핑이 한결 수월해진다.

여성만이 누리는 특권, 레이스와 ‘시스루(see-through)’ 룩은 올봄 ‘패션 무드’의 큰 축이다. 화려한 러플(ruffleㆍ큼직한 물결모양 주름장식)과 프릴(frillㆍ소매나 깃에 덧대는 주름장식)은 남성적 디자인과 만나 ‘신낭만주의(Neo-romanticism)’를 만들어냈다. 구찌ㆍ발렌시아가ㆍ디스퀘어드 등이 이러한 흐름을 탔다. 


루이비통ㆍ돌체앤가바나ㆍ알렉산더 왕 등이 선보인 세련된 ‘블랙&화이트’ 컬러매치와 스텔라 매카트니ㆍ랙앤본ㆍ에밀리오 푸치의 과감한 ‘화이트 패션(all-in white)’도 눈에 띈다. 일본의 기모노를 연상케 하거나, 중국풍 용문양이 그려진 동양적인 디자인도 여전히 인기였다. 또 지난가을부터 유행한 넉넉한 품의 ‘오버사이즈(over-size)’ 룩과 어깨를 각지고 크게 디자인한 80년대 스타일 의상도 시즌과 관계없이 많은 디자이너의 사랑을 받았다.

▶‘보통 여자’의 봄 스타일 실전…시스루와 레이스=디자이너도 많고, 옷도 많다. 트렌드도 다양하다. 세계적 권위의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는 ‘세 벌만 있으면 트렌드(Three is a Trend)’라는 컬렉션 리뷰 코너까지 만들어 매 시즌 수십개의 ‘유행’ 을 탄생시킨다.

4대 패션위크로 살펴본 10여개의 올 봄ㆍ여름 패션 경향 중에서 ‘보통 여자’의 옷차림에 쉽게 적용 가능한 건 단연 시스루와 레이스다.

속옷이 비치는 ‘시스루’ 스타일은 ‘트랜스퍼런시(Transparencyㆍ투명)’ 룩으로 진화했고, 러플과 프릴부터 떠오르던 레이스 패션은 마치 웨딩드레스의 자수처럼 정교해졌다.

올 시즌 ‘트랜스퍼런시 룩’은 단순히 몸을 노출시키거나, 속옷을 아슬아슬하게 보여주는 것을 벗어났다. 여러 개의 비치는 소재 의상을 겹겹이 입는 ‘레이어링(겹쳐입기)’이나 불투명한 의상 위에 얇은 소재 드레스 등을 덧입는 스타일이 눈에 띈다. 이같이 업그레이드 된 ‘시스루’는 일상에서 응용이 한결 쉬워 보인다.

레이스 룩도 한층 아름다워졌다. 두꺼운 모직 스커트와 매치한 발렌시아가의 흰색 블라우스는 다른 장식이 없어도 될 만큼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폴 스미스는 레이스 소재만으로 셔츠의 커프스 부분을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또 레이저 재단으로 가죽소재를 레이스처럼 보이게 한다거나, 레이스끼리 자수 처리를 해 더욱 촘촘한 레이스가 탄생한 것도 큰 특징이다.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ㆍLG패션ㆍ구찌

발렌시아가ㆍ로에베ㆍ모스키노ㆍ캘빈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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