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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부 출범후 경기부양 차원 인하 가능성
한은 기준금리 넉달째 2.75% 유지
국내외 경제지표 일부 호조 불구
올 성장률 추가 하향조정 등
경기전망 여전히 불투명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4일 서울 남대문로3가 한국은행 본관에서 본회의를 열고 2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로 유지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넉 달째 동결 조치다.

이번 동결 조치는 국내외 경기 지표가 다소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등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급락하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오름세를 보이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낮췄다. 아울러 오는 25일로 예정된 새 정부 출범을 목전에 두고 경제운용의 주요 수단인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추가로 하향 조정하는 등 향후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해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경기 방향성이 미약하나마 긍정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 주요 산업의 생산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8.4%로 전달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국내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ISM제조업지수는 올 1월 53.1로 전년 12월(50.2)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치인 50을 넘어섰다. 중국도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15.2%로 같은 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5%를 상회했고 산업생산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지표들이 미약하지만 회복세이고 주요국들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엔화 약세로 기준금리 인하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을 통한 대응보다 미시적인 정책대응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은은 지난달 ‘2013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연 2.8%로 낮춰잡았다. 노무라, 도이체방크 등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의 경우 연 2.5%로 예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대 성장에 머무른다는 것이다. 최근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고는 해도 침체 국면은 여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4%에 그쳐 당초 예상보다 저조했다. 


경기회복 속도가 더딤에 따라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발맞춰 금리가 상반기께 한 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국가들의 통화팽창 정책에 따른 원화 절상(환율 하락)에 대응한 금리 인하 필요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진정된 대신 원/엔 환율 급락이 우리 경제에 장애물로 등장했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원/엔 환율은 지난해 9월 100엔당 1440원에서 최근 1160원까지 급락하며 4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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