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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사 실적부진은 IFRS<국제회계기준> 기준 개정탓?
영업이익서 기타영업손익 배제
137개 기업 영업익 3조원 감소

유틸리티업종은 반토막 수준
삼성SDI·CJCGV도 변동폭 커




안 그래도 부진한 실적에 회계기준 변경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영업이익에서 기타영업손익을 빼도록 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개정안이 적용되면서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인 137개 기업의 개정안 적용 2012년 영업이익은 110조3579억원으로, 이전 기준을 적용한 113조3717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 4분기 실적과 작년 연간 실적을 발표하는 상장사들에 적용되는 K-IFRS 개정안은 유형자산처분손익과 배당금손익 외화환산손익 투자자산처분손익 등을 영업이익에서 제외시킨다. 영업이익 산출 방식이 종전의 일반회계기준(K-GAAP)과 같아졌다고 보면 된다.

기타손익 포함에 따른 실적 착시 현상을 없애자는 조치였다. 다만 개정안을 적용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전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종전 대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틸리티업종은 개정안을 적용한 지난해 영업이익이 4628억원으로, 기존의 1조762억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한국전력이 기타손익을 제외할 경우 영업적자 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IT업종 역시 개정안을 적용할 경우 작년 영업이익이 32조9899억원으로 기존의 34조4324억원 대비 5%가량 감소하며, 산업재업종도 영업이익이 기존 18조4589억원에서 17조9302억원으로 줄어든다.

기업별로는 회계기준 개정에 따른 영업이익 변동 폭이 더 커진다.

삼성SDI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연결기준으로 186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누적 1조671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갑자기 쪼그라든 것은 자회사가 합병하면서 발생한 지분법 주식처분이익이 영업외 손익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69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한 SK이노베이션은 기타영업이익 581억원이 영업이익에서 제외된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적 개선 기대를 모았던 CJ CGV도 같은 경우다. CJ CGV의 4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컨센서스인 100억원의 절반 수준인 53억원에 그쳤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타영업손익(48억원)이 기타영업외손익으로 분류되면서 기대치에 못 미쳤다”며 “기존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10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회계기준 개정으로 영업이익이 3754억원 감소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2237억원) LS(-985억원) GS(-521억원) 대우조선해양(-417억원) LG화학(-149억원) 등도 변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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