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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화가치 내릴만큼 내렸다”…추가 하락 둔화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락했던 엔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엔화 가치가 이미 많이 떨어진데다 경기부양을 기대하며 현재 속도로 엔저가 지속될 만큼 ‘아베노믹스’의 실효성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일본 정책에 대한 반발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 하락세가 둔화하고 낙폭도 제한되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피해가 더 이상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이 1970년부터 엔화의 실질 실효 환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엔화는 2007∼2008년을 제외하면 198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실효 환율은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실질 구매력을 반영한 지수로, 2000년을 100으로 놓고 그보다 작으면 약세, 크면 강세로 분류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970년 이후 엔화의 실질실효환율 추이를 분석해볼 때 엔화가 20% 가까이 떨어진 뒤에는 1∼2년 정도의 조정국면을 거쳤다”고 진단했다.

엔화 약세 추세가 끝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실질 실효 환율로 보면 현재 엔화는 절하될 만큼 절하됐고, 유럽연합(EU)의 일부 국가들이 불편해할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엔저와 주가 상승 등 금융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왔지만 이런 긍정적 효과가 실물경제에도 나타날지는 의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엔화 약세 속도가 한계에 닿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피해도 더는 커지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 이정훈 연구원은 “한국 제조업의 우수한 경쟁력과 해외생산 비중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원화강세ㆍ엔화약세로 대일 경쟁력이 크게 약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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