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출됐던 코웨이의 198만 고객정보가 LG전자의 정수기 위탁판매업자에게 들어간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13일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코웨이 직원 김모(49ㆍ여) 씨는 최근 고객 개인정보 198만건을 빼내 LG전자 정수기 위탁판매업체인 H&C일렉트로닉에 넘겼다. 경찰은 이날 김 씨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으며, H&C일렉트로닉 대표 김모(43) 씨 등 1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모 대표는 김씨로부터 고객정보를 넘겨받아 텔레마케팅 영업활동을 하며 2000여건의 판매실적으로 올려 4억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H&C일렉트로닉은 LG전자 정수기 위탁 판매법인 8곳 중 판매실적이 1위인 회사다.

코웨이 직원 김씨는 경기지역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2011년 4~5월 기간동안 7~8회에 걸쳐 회사 보안서버에 접속해 고객 198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냈다. 지난해 6월말 이를 전 직장 동료인 H&C일렉트로닉 김모 대표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H&C일렉트로닉 김모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전국 8개 지사를 둔 H사를 운영해왔다. 코웨이 고객 정보를 직할본부 판촉활동과 서울ㆍ대전ㆍ대구ㆍ광주ㆍ부산 등 각 지사에 전달해 판촉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빼낸 코웨이 고객정보에는 이름과 주소, 휴대전화 번호, 정수기 사용기종 등이 담겼다. 이는 전체 고객정보의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민등록번호와 금융계좌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웨이 측은 이와 관련, “만약 경찰 발표가 맞다면 부도덕한 방법으로 경쟁사 정보를 이용한 것”이라면서도 “경쟁사끼리 싸워서 좋을 게 없다.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코웨이와 LG전자는 지난 2011년에도 정수기 광고문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적 있다. LG전자는 당시 자사의 정수기 광고를 하면서 ‘플라스틱 수조로 받은 물은 먹는 물이 아니라 씻는 물’이라는 심한 표현을 썼다. 플라스틱 수조를 사용하던 코웨이는 이에 대해 항의했고, LG전자는 광고문구를 변경해야 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