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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中企 76% “원화값 강세, 수출에 어려움”
상의, 500개사 대상 조사
원고 여파로 외국 기업들이 공격적 행보에 나서면서 지방 수출기업의 10곳 중 7곳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수도권 이외 지방 소재 수출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해외 수출 시장 환경과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5.8%가 ‘외국 기업의 거세진 공세로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어려움 없다’고 한 기업은 24.2%에 그쳤다.

해외 시장에서 외국 기업에 고전이 예상되는 이유로 지방 기업은 ‘환율 효과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실’(4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외국 기업들의 공격적 투자에 이은 물량 공세’(22.9%), ‘대형화ㆍ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10.8%), ‘기술 진보 및 제품 품질 향상’(8.3%)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였다. 3년간 수출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정체될 것’(67.5%)이라는 답이 ‘늘어날 것’(32.5%)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ㆍ부품(76.1%), 철강ㆍ금속(72.7%), 전기전자(68.6%), 조선ㆍ기계(65.0%), 석유화학(62.9%), 섬유ㆍ의복(61.8%) 순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해외 시장으로 지방 기업들은 중국(23.6%)과 유럽(2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일본(15.0%), 아세안(14.4%), 북미(11.2%)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세계 경기 침체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심화되고, 경기 부양을 위해 풀린 풍부한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한 외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원화 강세와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대책으로는 ‘차별화되고 독창적 제품 개발’(44.5%)에 나서고 있다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이어 ‘원가 절감’(26.2%), ‘품질 고급화와 브랜드 육성’(11.0%), ‘철저한 현지화’(8.9%), ‘원천기술 확보’(7.3%)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응답 기업 10곳 중 4곳(40.9%)은 수출경쟁력 악화에 대비해 ‘사업구조 재편 등 비상경영 착수를 검토 중’이라고 했고, ‘추가 악화 시 비상경영에 착수할 계획’이라는 답변도 36.2%에 달했다. ‘계획 없다’(22.9%)도 적지 않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지방 수출은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며 “지방 수출기업이 치열한 국제 경쟁에 흔들리지 않고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는 환율 안정과 해외 마케팅 지원 노력을 배가하고, 기업은 기술경쟁력 강화와 수출처 다변화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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