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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꿈을 주는 대학 졸업식 명연설 보니…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최고의 명연설로 회자되는 졸업식 축사는 정작 대학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산 사람에게서 나왔다. 2005년 6월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단에 선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 그가 졸업식 축사에서 말한 단 두마디는 수많은 이들에게 인생의 지침으로 남아있다.

잡스의 라이벌이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중퇴한지 32년만에 하버드 졸업장을 손에 쥐고 졸업생들에게 세계의 불평등을 외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가난에 허덕이던 이혼녀에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작가가 된 조앤 롤링은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실패에 익숙지 않은 학생들에게 실패의 미덕을 알려줬다.

이들의 축사는 사회라는 전쟁터에 뛰어드는 졸업생들에게 이정표가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 단순한 충고가 아닌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통찰력과 진솔한 조언, 성공비법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항상 갈구하라, 늘 우직하라=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명연설을 한 때는 그가 췌장암 진단을 받은 지 1년이 지난 무렵이었다. 당시 잡스는 ‘세 가지 인생의 전환점’을 통해 자신의 삶과 철학에 대해 담담히 풀어냈다.

이날 스탠퍼드대 졸업생 앞에 선 잡스는 “대학 자퇴가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라면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시간은 한정돼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면서 “오늘을 마치 내 인생의 마지막날인것처럼 살아라”고 도전의식을 던져줬다.

그는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면서 “죽음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것이 낡은 것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란 말로 벼랑끝에 처한 삶을 살면서도 변화와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인생철학을 드러냈다. 특히 “Stay hungry, Stay foolish(항상 갈구하라, 늘 우직하라)”라는 맺음말은 그의 축사를 단번에 명연설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인류 불평등 외면하지 말라=MS를 창업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빌 게이츠는 2007년 여름 중퇴한 지 30여년만에 모교 하버드대에서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식 뒤 그는 25분 정도 이어진 축하연설의 대부분을 자선사업에 대한 열정을 밝히는데 할애했다. 그는 “나는 직업을 곧 자선사업가로 바꾸려 하는데 오늘 받은 졸업장이 나의 이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게이츠는 대학 시절에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전세계의 끔찍한 불평등에 대해 일찍 깨닫지 못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후배들에게 인류의 불평등을 외면하지 말라고 역설했다. 그는 “하버드에 다닐 정도의 영재로 자라온 우리가 받은 재능과 혜택, 기회를 생각할 때 세상이 우리에게 아무리 요구하더라도 지나침이 없다”면서 “많은 것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의무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아내 멜린다와 함께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기금 규모 330억달러)을 운영하면서 전 세계 보건 향상과 빈곤 퇴치에 힘써 왔으며 2008년부터 자선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인생은 언제나 순탄치 않다= 2008년 6월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단에 선 미국의 최고 MC로 꼽히는 오프라 윈프리. 어린 시절 성폭행과 가난 등 많은 상처를 딛고 성공한 그는 자신의 경험과 진심에 나온 메시지를 졸업생들에게 남겼다.

윈프리는 이날 연설에서 배움의 가치와 열정을 피력했다, 그는 졸업생들에게 “지혜가 돈보다 더 가치 있는 재산”이라면서 “어떠한 경험을 통해서든 배울 것이 있다. 경험에서 오는 교훈을 명심해 영혼을 충만하게 하고 자기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내가 방송에서 이 만큼 입지를 굳힌 것은 배움이나 교훈을 얻는데 항상 열린 자세를 견지하기 때문”이라며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그러한 노력들이 결국 자신을 더 진화, 발전시킨다.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인류의 진화를 꾀하는 것이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혼한 후 혼자서 어렵게 아이를 키우며 생활비를 감당해야 했던 ‘해리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롤링. 이제 한 해에만 약 몇 천억원을 벌어들이는 그는 2008년 미국 하버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실패의 미학’을 역설했다.

롤링은 이날 연설에서 “내 삶은 제가 아는 그 어떤 사람보다 실패한 삶”이라면서 “실패는 달가운 경험은 아니지만 얻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는 불필요한 것을 제거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게 해줬다”면서 “실패를 겪고 나서 더 강인하고 현명해지면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감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실패가 낯선 하버드대생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것을 조언하면서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인생을 살아간다면 제대로 그 인생을 살지 못한 것 그 자체가 실패”라고 역설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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