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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전쟁 자제’ 국제사회 공조 나선다
‘목표 환율’ 통화전쟁우려 경고
美·유럽등 G7 공동성명 추진
G20선 정부 개입 집중 논의전망

엔·달러 90엔 넘어 100엔 육박
토빈세 검토·NDF 시장 규제 등
우리정부도 시장 변동성 적극 대비



일본의 인위적인 통화정책으로 엔화가 달러당 90엔을 넘어 100엔까지 넘보는 가운데 환율전쟁을 진화하려는 국제사회의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15~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11일 미국ㆍ유럽이 주요 7개국(G7) 공동성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 세계 450여개 대형 금융기관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IF)도 G7과 G20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우리나라도 엔저 대책을 수립하고,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목소리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11일 익명을 요청한 복수의 G7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G7이 G20 회동에 앞서 ‘목표 환율’이 전 세계 통화전쟁을 몰고올 수 있음을 경고하는 성명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G7 실무진이 성명 초안을 입안 중이라면서 통상적으로 포함해온 시장 환율을 지지한다는 내용에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어떠한 재정 및 통화정책을 추구해서는 안된다’는 문구가 추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G7은 이미 인위적인 환시장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했으나 일본을 비롯해 대다수 회원국이 수출 진작을 위해 통화 가치 하락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선 정부의 환시장 개입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팀 에덤스 IIF 이사는 이날 G20가 정책 공조를 통해 환율전쟁을 방지할 것이란 메시지를 시장에 확실히 전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환율 마찰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국가별로 인위적인 환시장 개입에 대한 우려 표명도 잇따르고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차관은 이날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G20가 경쟁적인 통화 절하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G20가 경쟁적인 통화절하가 아닌, ‘시장 환율’을 지지한다는 점을 거듭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산업장관은 “환율이 (시장의) 분위기나 투기에 의해 좌우돼서는 안된다”면서 유로 환율 안정을 위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거듭 촉구했다.

엔저 문제의 최대 피해국으로 꼽히는 우리나라도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앞두고 대책을 수립해놓은 상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비용을 치를 우려가 크다”며 “한국도 외환시장 변동성에 나름대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엔저와 동반 발생하고 있는 원화 상승 문제에 대해서도 토빈세 도입 검토 및 NDF(역외선물환) 시장에 대한 규제 등 환율 대책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이는 일본의 엔저 방침으로 지난해 달러당 80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90엔을 넘었고, 2분기에는 100엔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자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남미와 유럽 국가도 환시장에 개입하면서 환율전쟁 우려는 커지고 있다.

김영화ㆍ서경원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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