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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용직까지…빚내 주식투자 급증
사회 취약계층, 증권투자 목적 대출 2년새 17배 증가…경기침체 영향 한탕주의 만연
주식투자 목적으로 빚을 내는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과 임시ㆍ일용직, 20대 가장 등 사회 취약계층의 대출이 급증해 우려를 낳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증권투자금 마련을 위한 담보대출 규모가 2012년 기준으로 부채보유 가구당 31만2000원으로, 2010년 15만9000원보다 96.4% 증가했다. 담보대출뿐만 아니라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한 신용대출도 같은 기간 가구당 11만2000원에서 24만원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소득 하위 20% 가구의 증권투자 목적 담보ㆍ신용 부채가 2010년 가구당 1만1000원에서 2012년 18만9000원으로 2년 새 17배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소득 중위권 가구의 관련 부채는 6만8000원에서 18만6000원으로 2.7배로 늘었고, 상위 20% 가구는 가구당 56만2000원에서 124만1000원으로 2.2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소득이 불안정해진 취약 계층이 주식투자로 이를 보충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취약계층이 빚까지 내면서 주식에 투자한 것은 소형주 위주의 ‘단타 매매’에 대한 막연한 기대 때문이며, 특히 지난해 폭등세를 나타냈던 ‘대선테마주’가 한몫했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대출에 의해 증시로 흘러 들어간 돈은 만기 전에 회수돼야 하기 때문에 투기성 자금이 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시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기성 단타매매로 일부 돈을 번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자금을 날리게 된다”면서 “주식투자를 복권이나 경마 개념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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