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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 코스피>한국증시 ‘왕따’ 끊을 4대 핵심변수는?…엔저, 유로존 정치불안, 미ㆍ중 경기회복 등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설 연휴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4대 핵심변수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주말 완화약세 기대감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관련주와 삼성전자 등 대형IT주들이 강한 반등세를 기록함에 따라 코스피 1930선 바닥론과 환율 변동성 완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12일 현대증권은 설연휴 이후 4대 글로벌 이슈로 엔저와, 미 시퀘스터, 유로존 정치불안, G2(미ㆍ중) 경기회복 기대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우리 수출기업의 경쟁력과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엔저 향방이 코스피 향방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팀장은 “지난 주말 일본 재무금융상의 발언이 엔저 약화 기대를 야기하며 우리 증시의 반등을 견인했다”며 “여기에 미국경제의 민간수요 회복 가능성과 중국경제 회복 가능성 점증 및 EU 정상회의서의 정책공조 가능성 역시 긍정적 분위기 형성에 일조하며, 리커플링 기대를 조성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증시의 리커플링 가능성과 관련된 4대 이슈를 진단했다.

첫째, 엔저 속도조절은 일본 재무상 발언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능성이 미미하며, 이번 주말 G20 회담에서 환율공조 논의가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둘째, 올해 미국경제 회복 가능성은 유효하나 그 전제조건은 ‘시퀘스터’ 연장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시퀘스트란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 1조2000억달러의 연방정부 예산을 자동 삭감하는 것으로, 의회가 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셋째, 유로존 위기가 본격 재점화될 여지는 미미하나, 2월 하순 이탈리아 총선을 계기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정치불안이 진정될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넷째, 중국경제의 회복세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아직은 엔저를 비롯한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을 압도할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결론적으로 우리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리커플링 되기 위한 충분조건은 엔저 진정”이라며 “글로벌 경제여건상 2-3월에 넘어야 할 일부 고비가 있지만, 2차 엔저에 대한 우려만 해소된다면 우리 증시는 억눌린 만큼 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특히 “G7 또는 G20의 환율정책 공조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보고서 주요 내용.



▶ 엔저 진정 가능성→아베정권의 강력한 의지 지속 가운데 G20 회의 주목: 1분기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나홀로 디커플링된 가장 주된 이유는 급격한 엔저로 우리 경제의 집중적 피해 우려이다. 그리고 지난 주말 우리 증시의 강한 반등 역시 아소 다로 일본 재무금융상의 엔화 환율 발언이 혹시 일본 정부의 엔저 속도조절 가능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기대에 기인했다. 아소 다로는 8일 의회에 출석하여 “달러화대비 엔화가 78-79엔대에서 90엔으로 갑작스럽게 움직인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그 이후 아소 다로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발언이 엔화의 약세가 빨랐다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일본 정부 내부에서 엔저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로 해석되었다. 만일 일본정부가 자체적으로 엔저 속도조절에 나선다면, 이는 한국경제가 리커플링될 수 있는 충분조건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아직은 이를 단정할 만한 정황이 구축되지는 않았다.

▶미국경제 민간수요 회복기대 점증→시퀘스터 협상 불확실성 해소되어야…: 12월 미 무역수지 적자가 대폭 축소되면서 2013년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재차 확산되었다. 특히 12월 미 무역수지 적자 폭 축소에서 원유수입 급감에 따른 수입 감소보다는 유로존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가치 약세와 아시아 경제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한 점이 긍정적이다. 이번 경기회복 주기에서 가장 후행할 것으로 우려되었던 미 제조업 경기가 2013년에 예상보다 조기에 회복되면서 민간 경기회복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13년 들어 미국의 민간부문 경기회복 기조는 유효하다. 1월 비농업취업자가 15.7만명 증가에 그쳤지만 완만한 고용회복 기조가 유효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제조업 경기회복 및 주택시장 회복세 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3년 미국경제는 여전히 조세언덕 수준의 세금증가 충격 극복 여부와 2월 말 시퀘스터 협상의 불확실성해소가 전제되어야 한다.

▶EU정상, 예산안 합의하며 공조 성공→이탈리아 및 스페인 정치불안 상존: 2월 7-8일 열린 EU 27개국 정상회의에서 지난 11월 정상회의에서 합의하지 못했던 EU 예산안 합의에 성공하며, 영국의 EU 탈퇴 논란에서 벗어났다. 비록 EU 예산안이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EU 정상 간의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2013년에 혹시 재개될 수 있는 재정위기 여지를 축소시킨 것이다. 8일 EU 정상은 두 가지를 합의했다. 먼저, 2014-2020년 중의 7년 간 예산을 EU 집행위원 안보다 120억유로 삭감된 9,600억유로로 합의했다. 이는 2007-2013년 예산 9,900억유로보다 3% 삭감된 것으로써, EU 60년 역사상 처음 감소한 것이다. 교통, 에너지, 통신부문 예산이 감소했지마, 농업보조금 및 지역개발 부문 예산은 증가했고, 재정취약국 지원을 위한 경기부양용 예산은 유지되었다. 다음으로 EU 정상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미국과의 교역 확대를 통해 EU 경기회복 및 고용 확대 방침에 합의한 것이다.

▶중국경제 회복세 확대조짐 점증→긍정적이나 아직 압도하기에는 불충분: 1월 중국 수출이 비록 춘제 이월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12월에 이어 두 자리수 증가세를 이어가는 호조를 보였다. 1월 유동성 공급 역시 계절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직접금융 확대를 통해 대폭 확대되며, 실물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양상이다. 1월 소비자물가의 내면에 불안조짐이 태동하고 있지만, 아직은 물가불안이 현실화될 여지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중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치 상향 흐름은 유효하다. 이는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는 점에서 한국경제가 리커플링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경제의 회복세가 확대되면, 한국 수출이 엔저를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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