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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밍의 정치’...朴, 여론 접수+검증 무력화 두마리 토끼 잡을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타이밍 정치’가 또 다시 등장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총리 인사를 설 연휴 직전 전격 발표한 것이다. 인사 문제 등으로 출범 전부터 지지율 하락의 쓴 맛을 봐야했던 박 당선인이, 설 연휴 총리 후보자 발표로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8일 정치권은 이날 박 당선인의 1차 인선 발표를 놓고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인사 지연에 따른 국민들의 불안감이 새 정부 초기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우려를 적극 수용한 긍정적 조치라는 해석부터, 언론 및 정치권의 검증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연휴 직전을 선택한 꼼수라는 비판까지 반응도 다양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 지연과 앞선 총리 후보자의 자진 낙마에 후속 인선마저 지연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설 민심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며 “최소한 총리와 비서실장은 발표되어야만 인수위가 추진력 있게 일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사 발표를 설 연휴 전날과 또 연휴 직후로 나눈 것도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결과라는 것이다. 결국 박 당선인 특유의 타이밍 정치가 또 다시 시작됐다는 의미다. 설 연휴동안 박근혜 정부 인맥의 큰 틀을 공개해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보기 위한 조치로, 소통 부재라는 세간의 비판과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윤창중 대변인은 “박 당선인이 1차 발표를 하는 부분에 대해 숙고가 끝났다”며 “설 연휴 인선과 검증이 마무리 되는대로 발표를 하겠다는 대목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용준 전 후보자의 낙마 이후 ‘여론 검증’에 수 차례 불만을 표시한 박 당선자가, 대다수 언론들이 휴식기에 들어간 시점을 골랐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새 정부 출범까지 총리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시간에 여유가 없음을 강조해, “큰 문제가 없다면 이번엔 통과시켜야 한다”는 세간 여론의 흐름을 이끌어 내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세세한 검증보다는 새 정부 뒷다리를 잡아서는 안된다는 여론의 흐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근혜식 타이밍 정치가 이번에도 작동된 셈”이라며 “허를 찌르는 인사 시점 선택으로 자신만의 스케쥴로 차질없이 움직이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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