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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양서에서 스릴러까지…전자책으로 가볍게
여행길의 지루함을 달래는 데는 손쉽게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전자책이 그만이다. 특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장르 소설은 몰입도가 그만이다.

괴테, 샤미소, 푸케 등 11명의 독일 낭만주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21편의 환상적인 이야기, ‘환상문학 걸작선-19세기 대문호들의 명작 단편선’(자음과모음)은 기이한 상상력과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어우러져 톡 쏘는 맛이 있다. ‘금발의 에크베르트’ ‘가을의 마법’ ‘황금항아리’ 등의 짧은 이야기들은 공포, 고뇌, 슬픔 등에 이름을 붙이려 했던 작가들의 환상과 실재 사이의 경계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요정들’ ‘황새가 된 칼리프’ ‘난쟁이 나제’ 등은 독일 낭만주의 시대 절정에 이른 메르헨(이야기, 동화)의 환상성과 낭만성을 잘 보여준다.

움베르토 에코가 6년 만에 선보인 ‘프라하의 묘지’(열린책들)는 19세기 유럽, 진실보다 더 진실 같은 음모의 역사를 다룬다. 거짓과 음모의 중심에 있는 시모니니라는 인물을 통해, 19세기 유럽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음모론이 어떻게 생산되고 퍼져 나가는지 보여준다. 훗날 나치에 의해 유대인 박해의 근거로 이용돼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문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해악을 끼쳤다는 거짓 문서 ‘시온 장로들의 프로토콜’이 어떻게 날조됐는지 에코 특유의 정교한 플롯으로 전개된다. 당대의 모습을 담고 있는 59점의 삽화를 곳곳에 배치, 실감을 더 해준다. 이 삽화는 대부분 작가가 직접 수집한 컬렉션에서 뽑아낸 것이다.

독일의 국민작가로 불리는 미스터리 스릴러계의 거장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마지막 작품 ‘신데렐라 카니발’(예문)은 인간의 추악한 욕망의 모습과 범인을 쫓는 뒤랑 형사의 숨막히는 반전이 묘미다. 긴박한 사건 전개, 사건의 배경이 되는 프랑크푸르트 구석구석에 대한 디테일 등 밀도 높은 독일 미스터리 스릴러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다. 이야기는 3명의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서 연 여름날의 파티에서 시작된다. 광란의 밤이 지나고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캐나다인 여학생 제니퍼 메이슨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강간 살해된 여성의 전형적인 자세가 아닌, 마치 구원받은 듯 평화로이 죽은 모습에 여형사 율리아 뒤랑은 의문을 느낀다. 2년 후 유사한 수법으로 사망한 시체들이 발견되고, 용의자의 눈앞에 이미 살해당한 제니퍼 메이슨이 나타나며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나아간다.

전자책으로 인문교양 지식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인 인문교양 시리즈인 살림지식총서를 담은 ‘크레마 터치 지식 에디션 W(Worldwide)’〈사진〉은 10년간 펴낸 400책 총서 가운데 건강과 역사, 철학, 예술, 자연과학, 인물 등 100권을 엄선해 담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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