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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설 민심을 잘 살피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민족의 전통명절 설이다. 3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저마다 설렘으로 귀향길을 재촉할 것이다. 연휴가 주말과 겹쳐도, 매서운 한파가 몰아닥쳐도 귀성객은 예년 못지않다고 한다. 가족 친지들과 어울려 일상의 고달픔을 달래려는 마음이 간절한 때문이다.

정성껏 차례를 올리고 크고 작은 선물을 나누며 덕담을 주고받다보면 다시 기력을 되찾고 희망의 불씨도 되살릴 수 있다. 연초 계획을 다시 들여다보고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를 보다 분명하게 했으면 한다. 가정사도 국사도 이치는 같다. 가장은 가족 구성원들의 말을 경청해 가사에 활용하고, 국가 지도층은 명절 민심을 잘 파악해 가감 없이 국정에 반영함으로써 ‘국민행복시대’가 무엇인지 똑바로 보여주어야 한다.

명절이야말로 최적의 여론 집합장이다. 세대 간이나 지역 간의 의견이 자연스럽게 모여들고 교차된다. 저마다 처지를 얘기하다보면 각기 다른 삶의 체온과 애환이 고스란히 한데 묶이고,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답인지 알 수 있다. 설 민심을 제대로 살피면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는 혜안을 얻을 수 있다. 민의는 선거 때마다 신묘하게 균형을 이뤘고 승패를 갈랐다. 그런 민의가 살아 숨 쉬는 곳이 바로 명절인 것이다.

사실 이번 설 명절만큼 얘깃거리가 풍성한 경우도 드물다. 대선 뒷얘기만으로도 몇 날이 가능하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으름장으로 안보위기가 가중되지만 당장 먹고사는 문제 앞에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안타까운 것이 우리 현실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암담한 경제사정은 도대체 어디부터 풀어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은 얼어붙고 내수마저 고꾸라져 어느 것 하나 온전치 못하니 말이다. 잔뜩 풀어놓은 복지공약이 눈에 어른거리고 머릿속을 가득 메우지만 그 무엇도 아직은 그림 속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권이 눈과 귀를 더 활짝 열기 바란다. 여론의 옹달샘이자 민심의 거울을 잘 들여다볼 일이다. 새누리당은 승리에 도취된 나머지 의기양양하기보다 재집권 여당답게 민심이 어디에 어떻게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패자인 민주통합당은 비록 쓰디쓰겠지만 무엇이 더 필요했고 또 무엇이 넘쳤는지 냉철하게 파악함으로써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겐 남다른 설 명절일 것이다. 담대하게 앞을 내다보고 결의도 다지고 또 지혜도 가다듬었으면 한다. 설 민심을 잘 들여다보면 난제를 풀 수 있는 답을 분명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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