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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고객관리도 보험영업도 모전여전”
대이은 보험설계사…박서윤 삼성화재 RC
은퇴한 어머니 권유로 시작한 일
하면 할수록 천직이라는 생각들어




어려 보이는 외모와 달리 당차다. 업에 대한 철학도 있다. 외모는 언뜻 닮은 듯 닮지 않은 모녀이지만, 당찬 마인드만큼은 누가 봐도 빼닮았다. 하하 호호 웃고 떠드는 모습이 영락없이 친구인 두 사람. 그들이 나란히 앉은 모양새가 닮았고, 자세히 보면 코와 입도 닮았다. 친구가 아닐까 하다가 자매가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젊은 엄마와 갓 임신한 젊은 딸. 두 사람은 누구보다 끈끈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는 모녀지간이다.

삼성화재에서 보험컨설팅을 하고 있는 박서윤(29ㆍ왼쪽) RC(Risk Consultant)는 어머니가 하던 보험 영업을 승계받아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커리어우먼이다. 한때 삼성화재 RC로 활동했던 그의 어머니인 김영선(49) 씨도 딸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김 씨는 “내가 사정이 생겨 보험영업을 그만두게 될 즈음 서윤이에게 보험 영업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일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설계사란 직업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점, 그리고 꼼꼼한 성격을 가져야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딸이 보험영업에 잘 맞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말한다. 삼성화재가 지난 2010년 도입한 가업승계제도도 한몫했다. 가업승계제도는 일하던 보험설계사가 그만둘 경우 보유계약을 승계하는 제도다.


박 RC가 처음부터 보험영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타사 설계사를 통해 경험했던 보험설계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었다. 하지만 박 RC가 이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큰 ‘의지’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엄마의 눈이 틀리지 않았어요. 처음엔 이 일이 내게 맞을까 고민했는데, 하면 할수록 제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RC가 된 것이 인생에서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태껏 조용한 성격으로 활동적인 일을 많이 하지 않았다”며 “영업을 시작한 초기엔 저보다 나이도 많은 다양한 고객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부담스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27살 때 멋모르고 뛰어들었던지라 난관이 많았지만 고객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는 법, 신뢰감을 심어주는 법을 배우면서 자신감이 커져갔다”고 말했다.

박 RC는 “무언가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지금 이 순간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보험영업에 뛰어든 게 내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것처럼 앞으론 전문성을 바탕으로 영업의 고수가 되고 싶다”고 자신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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