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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그린북> 벌이가 줄어드니 지갑이 닫힐 수 밖에…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올 들어 우리나라 고용률이 장기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내수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줄어드니 고정 수입이 없는 인구가 늘어나고, 자연스레 소비가 줄게 된다. 이는 다시 기업의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돼 고용규모가 감소되는 이같은 악순환의 파급효과가 커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7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ㆍ투자ㆍ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는 개선됐으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가 다소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증가폭은 27만7000명에 그치면서 15개월만에 가장 적은 20만명대로 추락하며 3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고용률도 58.3%로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20대 후반 취업자 수는 15년 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12월 소매판매는 내구재 판매가 증가했지만, 준내구재 및 비내구재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1.1% 감소를 보였다. 내구제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승용차 구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3.5% 증가했지만, 한파ㆍ폭설 등 기후적 요인과 기저효과 등으로 준내구재와 비내구재가 각각 5.1%, 3.3%씩 줄어든 것이다.

재정부는 1월 소매 판매가 개소세 인하 종료 및 지난해에 비해 늦어진 설 등의 요인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등 소비 여건은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투자 여건은 개선 지속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에 대해선 “제조업평균가동률이 증가하고 기업투자심리 역시 소폭 개선되고 있으나 기계수주 등 선행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건설투자는 “향후 주택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건설 수주가 부진해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경제와 관련해선 중국의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미국의 재정지출 자동삭감 협상과 유럽의 재정위기 장기화 요인으로 불확실성과 하방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이날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생각이 천리 밖에 있지 않으면(慮不在千里之外) 걱정이 책상 아래에 있게 된다(患在几席之下)’는 공자의 말을 인용, “지금은 당명한 위기극복뿐만 아니라 새로운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긴호흡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우리 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고 준비할 시기”라고 밝혔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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