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투데이> “어려울수록 큰 우산펴겠다” 김용환 輸銀행장의 공격경영
취임 2년 스피드 경영 큰 성과…수출기업 74조원 금융지원 불황극복 마중물 기대
한국수출입은행을 상품 수출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쯤으로 여긴다면 오산이다.

중소ㆍ중견 수출기업 육성과 한류 콘텐츠ㆍ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산업의 세계화 지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공적개발원조(ODA) 현장에 수출입은행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최근에는 특히 국가대항전을 방불케 하는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금융자문ㆍ주선 업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공격적인 변신을 이끌고 있는 김용환(61·사진) 행장이 7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김 행장은 “지난해 금융자문부를 신설하는 등 과거에 수출입은행이 하던 일에서 업무가 굉장히 다양해졌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해외 IB(투자은행)들이 역할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금융기관이 할 일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난 2년간 금융공기업 특유의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업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현장ㆍ스피드ㆍ소통ㆍ신뢰’를 부단히 강조해왔다.

부행장부터 일선 담당자까지 현장을 방문하지 않는 탁상업무에는 어김없이 불호령을 내렸다. 김 행장 스스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해외 출장을 다니고, 지역 업체를 만나 애로 사항을 적극 청취, 불합리한 규정들을 뜯어고쳤다. 또 일일이 문서로 보고하는 관행을 없애고 웬만한 일은 실시간 전화보고로 끝내도록 해 업무 처리 속도를 높였다. 조직문화 개선이 업무 성과로 연결되면서 지난해에는 글로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문지인 PFI로부터 ‘올해의 공적 수출신용기관(ECA)’에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김 행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정책금융기관이 더 큰 우산을 펼쳐야 한다며, 올해 금융 제공 규모를 역대 최고인 74조원(대출 50조원, 보증 24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원 이상 늘렸다. 김 행장은 “경기가 어려운 만큼 올해는 무엇보다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데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해외 프로젝트 100억달러를 수주하면 2만254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또 “국회에 계류 중인 수출입은행법 개정안 처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서울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들어왔다. 재정경제부와 금감위 등 공직에서만 30년 넘게 일해온 금융통으로, 지난 2011년 2월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했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