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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제언> 이젠 락 - 테크 시대. 놀이, 정책과 만나다!
지난 1997년 11월 27일 IMF 경제위기는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 청년실업ㆍ비정규직ㆍ조기퇴직ㆍ노숙자 등 무수하게 많은 신조어는 당시의 심각성이 현실화된 것들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해답은 ‘삶의 질이 높은 창의적인 사회’다. 어떻게 그런 사회로 갈 수 있나?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우리 사회가 어떠하기에 바꿔야 한다는 말인가?

▶전 세계 1등=열심히 일만 해서 우울한 한국 사회의 현실은 눈뜨고 보기 힘들다. 올 1월 발표된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자 고용률은 41%로 OECD 평균(18.5%)보다 배가량 높다. 노인 빈곤율(45%)과 노인 자살률(10만명당 81.8명)도 1위를 기록했다. 일하고 싶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 어르신들은 땟거리가 없어서 놀고 싶어도 못 논다. 그런데 우리는 ‘100세 시대’를 논한다. 지난해에 주5일수업제 전면 시행에 돌입했다.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 주5일근무제의 완성인 셈이다. 주휴 2일을 맞은 우리 청소년이 찾은 곳은 기숙학원이다. 현행 법률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기 중에 기숙학원을 운영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냥 놀고 있습니다=“요즘 뭐하고 있냐?‘고 물으면 “그냥 놀고 있습니다”라고 답한다. ‘실업자’라는 뜻인데 ‘논다’고 말한다. 즐겁게 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얼씨구, 놀고 있네!” 여흥을 돋우는 추임새와 논다는 말을 비아냥거림으로 사용한다. ‘일만 하는 지겨움’에서 벗어나 ‘놀이가 있는 즐거움’으로 도약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그냥 놀게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더 높이 도약해야 한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정작 더 높이 도약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 놀이를 게으름과 동일시하고 비아냥거림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한, 중진국 최정상은 될 수 있어도 선진국은 되기 힘들다. 비즈니스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향상의 핵심은 놀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여가기본법=100세 시대의 노인 여가, 주5일수업제와 쌍을 이뤄야 할 청소년 여가, 갈 곳을 잃은 가족 여가, 모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류 레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웃도어 레저산업과 게임 시장 등 놀이와 관련된 것이 너무나 많다.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봐 넘겨서도 안 된다. 한 가지 방안은 놀이를 정책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영국의 창조산업 육성 정책과 일본의 문화콘텐츠 진흥 정책, 그리고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디지털경제 등은 놀이를 정책 영역으로 끌어들여서 태클하고 있는 전형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놀이를 정책화하기 위해서는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하겠는데, 다행히 남경필 의원이 여가기본법을 입법 발의해놓은 상태다. 여가 정책의 수립 및 시행, 일과 여가의 조화, 여가위원회 설치, 여가 프로그램 보급, 여가교육 실시, 여가시설 확충, 여가 전문인력 양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여가 지원, 여가산업 육성 등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최석호(레저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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