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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과 아카펠라의 만남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빈대떡에 빈대가 없고 칼국수에 칼이 없듯 음악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에도 평강공주는 없다.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공주가 되고 싶어하는 시녀 연이와 야생소년의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다. 연이는 평강공주로부터 벗어나 야생소년을 만나고 그를 길들인다. 온달과 평강공주로 만들어진 나, 꾸며진 거짓 정체성을 나인 양 행동하고 지도하는 연이와 세상을 모르고 자란 야생소년은 사람과 사랑, 마음의 중요함을 배운다.

2004년, 작품이 무대에 오른지 10년차를 맞았다. 음악극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9년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아직도 풋풋함을 가진 듯한 느낌의 작품이다.


얼핏 보기에 단순한 무대는 엉성한 듯 보이지만 10년을 거듭난 이야기는 나름의 저력을 갖췄다. 무엇보다도 이어지는 음악과 노래, 효과음은 전부 배우들의 아카펠라로 꾸며진다. 간간이 들리는 비트박스, 극 전반을 채우는 노래와 효과음은 유기적이다.

단순한 소품을 제외하고는 배우들이 모두 몸으로 언덕, 동굴과 숲 속 나무, 새를 만든다. 백치의 야생소년은 제대로 된 대사가 많지 않지만 네 발로 움직이며 격하게 몸을 움직여야한다. 몸으로 세트를 만드는 배우들 역시 아크로바틱한 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객의 상상력이 중요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이뤄진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실험정신과 젊은 혈기로 만든 작품으로 부산국제연극제, 의정부음악극축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춘천국제연극제 등 전국 공연축제에 초청됐다. 야생소년 역의 진선규는 “초연당시보다 많이 채워나간 작품”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아카펠라와 몸 연기로 꾸며나갔다.

연이와 야생소년도 중요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이야기 소녀 역할도 중요하다. 야생소년 역엔 진선규와 이희준, 이석, 차용학이, 연이 역은 임강희, 전미도, 유정은이 맡았고 이야기 소녀는 신하영과 강연정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꽃보다 사람이, 사람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설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반값 할인, 선물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다음달 31일까지 대학로 S.H 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사진제공=스토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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