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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소니에 밀렸다
엔저 영향에 시총규모 추월당해
국내IT기업 주가는 10.33% 하락




일본 전자업체가 엔저를 등에 업고 몸집 불리기에 한창이다. 이에 한국 전자업체가 뒤로 밀려나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에서 파나소닉과 소니가 LG전자를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한ㆍ일 전자업체의 시총 규모가 삼성전자(1941억달러), 파나소닉(183억달러), 소니(159억달러), LG전자(106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15일 기준으로 이들 네 기업의 시총은 삼성전자(1800억달러), LG전자(122억달러), 파나소닉(120억달러), 소니(108억달러) 순이었다.

시총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11월 15일 대비 지난 4일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7.8% 상승에 그쳤고, LG전자의 시총은 오히려 12.8% 감소했다. 반면 파나소닉과 소니의 시총 증가율은 각각 52.2%, 47.1%였다.

소니 파나소닉 샤프 후지쓰 등 일본 10개 전자기업 주가는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평균 19.7% 오른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IT 기업 7개 주가는 평균 10.33% 하락했다.

한때 추락하던 일본 전자업계가 엔화 약세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파나소닉은 작년 4분기 순이익이 610억엔(6억5900만달러)으로 시장의 예상치(170억엔 손실)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엔화 약세 분위기 속에서 최근 일본 주식시장이 강세를 띠었고, 정보기술(IT) 업체가 엔저 수혜업종으로 꼽히면서 투자심리도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일본 기업에 비해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높은 삼성전자보다는 LG전자의 타격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휴대전화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오던 TV 부문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TV를 포함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0.3%였다. 이는 작년 1분기(3.2%), 2분기(5.7%)와 비교해 급락한 수준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TV 부문 실적이 버텨주면서 모바일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회복하겠지만 올 1분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LG전자 주가는 강한 상승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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