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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출판계 ‘뜨거운 감자’ 떠올라
[헤럴드생생뉴스] 타임지와 르몽드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영문소설’인 ‘롤리타’가 새 번역본 출간과 동시에 ‘출판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롤리타’가 출간 직후 작품의 표지와 내용, 소설의 장치 하나하나까지 선정성 논란으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논쟁을 불러오고 있는 만큼 뜨거운 관심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화제를 낳고 있는 ‘롤리타’는 먼저 출간 전 예약판매 공고가 나갔을 당시부터 책표지를 둘러싼 찬반양론을 불러왔다.

출판사는 롤리타 표지 이미지 공모전을 개최, 최종 선정한 3개의 응모작과 기존 표지를 다시 투표에 붙였고 그 결과 기존 표지가 낙점돼 논란이 일었다. 낙점된 표지는 미국 유명 출판사 빈티지북스(Vintage Books)의 표지 디자인을 구입한 것으로, 원서를 접했던 일부 국내 독자들에게 친숙한 표지다.


책이 막상 출간된 뒤에는 번역과 책의 요소요소에도 논쟁이 붙었다. 그간 국내 번욕본들을 살펴보면 관능적인 상황들을 에둘러 표현하거나 모호하게 처리했고, 롤리타의 나이도 15세로 바꿔 놓기도 했다. 주인공의 실제 나이는 12세다.

그러나 이번 번역본은 제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전문번역가 김진준이 세계 각국에서 출간된 십여 가지 롤리타 판본과 주해본을 참조하고 꼼꼼히 비교해 1년여의 시간을 투자해 내놓았다.

세계 각국에 출간될 당시에도 비슷한 논쟁은 있어왔다. 특히 발간 초기 선정적인 내용으로 유명해졌지만 작품 속의 은유와 상징 등 다양한 표현들이 재평가되며 타임, 르몽드, 모던 라이브러리가 선정한 ‘20세기 100대 영문소설’에 꼽혔을 정도였다.

원고는 당초 미국 출판사들에서 줄줄이 퇴짜를 맞았지만 프랑스의 작은 출판사에서 첫 출간된 이후 50년 동안 전세계에서 500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1955년작인 ‘롤리타’는 열두 살짜리 여자아이에게 사랑을 느끼는 주인공 험버트의 복잡한 심리를 그린 작품으로, 소아성애를 뜻하는 용어 ‘롤리타 컴플렉스’가 이 작품에서 나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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