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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 벗은 삼성 ‘美 슈퍼볼 광고’, 고단수 애플 조롱?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틀 앞으로 다가온 삼성전자의 슈퍼볼 광고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톱모델 미란다 커를 앞세워 경쟁사인 애플을 조롱하는 장장 90초짜리 광고로 주목받았던 삼성이 2013년 슈퍼볼 광고에서는 두 명의 할리우드 배우를 캐스팅했다. 영화 ‘그린호넷’의 세스로건과 ‘프렌즈’에서 피비의 약혼자로 출연했던 폴 러드다. 이번에도 애플을 겨냥한 광고다.

미국 매셔블과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삼성의 슈퍼볼 광고에 “할리우드 배우 세스 로건과 인기시트콤 ‘프렌즈’ 시리즈의 폴 러드가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삼성이 진행할 광고는 ‘더 빅 피치(The Big Pitch)’라는 주제 아래 5.5인치 갤럭시노트2를 홍보한다.

이에 31일 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삼성전자의 2013 슈퍼볼 광고를 살펴보니, 삼성은 이번에도 애플을 겨냥하는 조롱광고를 내보냈다. 지난해 광고처럼 애플스토어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도, 애플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세 남성의 대화를 통해 우회적으로 애플을 겨냥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광고에서 세스로건과 폴 러드는 한 남성과 신나게 대화를 이어간다. 주제는 슈퍼볼 광고답게 슈퍼볼에 참가하는 팀명에 대한 대화였다. 책상에는 갤럭시노트2를 둔 채다.

이들은 대화에서 샌프란시스코의 팀명인 ‘49ers’를 부르면 누군가에게 고소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50빼기 1s’라고 불러야 한다거나, 볼티모어의 ‘Ravens(까마귀)’도 ‘볼티모어 Black Bird’라고 말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는 삼성과 애플간의 구구하고 지리한 특허소송전을 겨냥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세계인을 상대로 걸핏하면 소송으로 물고 늘어지는 애플을 풍자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타이밍이 눈길을 끈다. 미국 법원이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준 이후 그간의 상황을 풍자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기에, 해당 광고는 삼성전자의 ‘통쾌한 한 방’을 자축하는 그림이 됐다.

외신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슈퍼볼 광고는 2분 분량으로 지난해 광고보다 더 늘어났지만, 공개된 것은 절반짜리 정도이기에 다른 스토리에도 호기심을 불러오고 있다. 광고는 “더 넥스트 빅 씽 이즈 히어(The Next Big Thing Is Here)”라는 문구로 끝을 맺는다.

지난해 삼성은 ‘더 넥스트 빅 씽 이즈 어레디 히어(The Next Big Thing Is Already Here)’라는 제목의 첫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 광고는 애플스토어 앞에 줄지어 늘어선 사람들이 톱모델 미란다 커가 들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를 보고 몰려들며 애플을 조롱하는 내용을 담았다. 슈퍼볼 입성과도 같았던 이 광고는 하나의 기록도 세웠다. 역대 슈퍼볼 광고 사상 가장 긴 광고라는 기록이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3인치 짜리 아이폰을 앞세우는 애플을 5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신세계’를 보여주며 ’2012 가장 인기있는 기술광고‘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이 광고를 슈퍼볼 황금시간대로 불리는 마지막 4쿼터에 내보내기 위해 110억원대의 광고비를 지불하는 엄청난 투자를 했다. 당연히 망설일 것 없는 선택이었다. 그에 못지 않은 광고효과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광고비ㆍ제작비는 막대했겠으나, 미국내 시청자만 1억1000만명에 달하는 슈퍼볼의 광고를 계기로 갤럭시 노트의 판매량은 증가했고, ‘더 크고 새로운 것’을 보게 된 세계인들의 호기심을 불러오는 계기도 됐다.

삼성은 이번 광고에서도 두 명의 톱배우를 기용한 제작비와 더불어 광고비 일체에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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