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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세 뚝…온라인 펀드, ETF에 밀렸다
작년 설정액 전년비 5.4% 감소
ETF, 낮은 수수료 등 더 매력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를 통해 판매되는 일반 공모 펀드에 비해 낮은 수수료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해온 ‘온라인 펀드’의 성장세가 지난해 처음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펀드보다 더 낮은 수수료와 손쉬운 매매 편이성을 자랑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온라인 펀드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헤럴드경제가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2008년 이후 현재까지 매년 말 기준 전체 공모형 펀드와 온라인 펀드 및 ETF의 설정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2년 말 기준 온라인 펀드의 누적 설정액은 1조862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4%(1066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08년 말부터 2011년 말까지 온라인펀드는 연평균 25% 수준으로 꾸준히 플러스(+) 성장을 이어왔다. 2011년에는 전년 대비 39.2%나 급증하기도 했다.


지난해 온라인 펀드의 성장세 감소는 전체 공모형 펀드 설정액이 소폭 증가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띈다. 전체 공모형 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설정액이 183조708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0.6% 증가했다. 앞서 공모형 펀드는 2008년 말부터 2011년 말까지 3년간 연평균 -6.6%씩 감소해왔다.

온라인 펀드의 위축은 ETF시장의 급성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상품 출범 10주년을 맞은 ETF는 연말 기준 누적 설정액이 10조178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6758억원(35.7%)이나 늘었다. 펀드 수도 106개에서 135개로 다양해졌다.

온라인 펀드의 성장세 둔화와 ETF의 급성장 경향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연초 이후 지난 30일까지 온라인 펀드 설정액은 전년 말 대비 0.4% 증가한 반면 ETF는 6.4%나 늘었다. 중국본토 ETF 등 신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펀드는 운용 수수료와 판매 수수료를 포함해 총 보수가 1.0~1.5% 수준이지만 ETF의 경우 0.3~0.9% 수준으로 수수료 부담이 훨씬 적다. 또 온라인 펀드가 판매사 홈페이지를 통해 거래되는 것과 달리, ETF는 홈트레이딩서비스(HTS)로 주식처럼 쉽게 매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장지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펀드 투자자들이 판매보수나 매매 편이성 측면에서 온라인 펀드보다 ETF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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