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과학위성, 대전 카이스트 지상국과 두차례 교신 성공

안정적인 위성 상태 확인…한달동안 시험거쳐 운영 시작



［헤럴드경제(고흥)=신상윤 기자］“위성 신호가 잡혔습니다. RF(주파수) 신호도 살아 있습니다.”

31일 오전 3시 28분, 적막감이 감돌던 대전 카이스트(KAISTㆍ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이하 센터) 지상국. 한 연구원의 떨리는 목소리에 사람들의 환호성이 메아리쳤다.

센터는 이날 오전 3시 28분부터 43분까지 14분 58초동안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에 실려 쏘아 올려진 나로과학위성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 오전 5시10분부터 27분까지 17분간 두 번째 교신에도 성공했다. 이로써 나로과학위성이 정상적으로 정해진 타원 궤도에 진입, 나로호 발사 성공이 최종 확인됐다.

센터는 RF(주파수) 장비를 이용, 이날 오전 3시 27분 통신 신호를 받은 지 1분 뒤인 28분부터 43분까지 위성의 전파 비콘(Beaconㆍ응급신호발생기) 신호를 수신했다. 신호를 받았다는 것은 위성이 목표 궤도에 진입,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인 센터 소장은 “위성으로부터 자료를 전송받아 나로과학위성의 상태가 모두 정상적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신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지상국 연구원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일부 연구원은 눈을 감고 감격의 순간을 음미하기도 했다.

첫 교신 당시 위성의 고도각이 낮아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려웠다. 그러나 두번째 교신에서는 자세 제어 및 텔레메트리(원격추적) 정보를 비롯해 온도, 전압, 전류, 전원 등이 정상적인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첫 교신보다 위성의 회전율이 낮아 안정적으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로과학위성은 30일 발사 1시간 26분 뒤인 오후 5시26분부터 10분간 노르웨이 지상국에서 정상적으로 위성의 비콘 신호를 수신, 성공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센터는 앞으로 한달동안 위성체의 기본적인 기능을 점검·보정한 뒤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로과학위성은 앞으로 1년간 하루에 14바퀴 지구를 돌며 하루 4~5차례 한반도 인근 상공을 지나게 된다.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하고 반작용휠, 펨토초레이저, 영상센서 등 국산화 부품을 우주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고흥=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