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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나로호 발사 성공, ‘우주 독립’을 위한 시작
[헤럴드경제(고흥)=신상윤 기자]지난 30일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가 마침내 발사에 성공했다. 2002년 개발 계획을 세운 지 11년 만에, 두 차례의 발사 실패와 연기까지 포함해 ‘10전 11기’의 ‘우주 드라마’는 일단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북한에 이어 세계에서 열한 번째로 자국에서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한 국가인 ‘우주클럽(스페이스 클럽ㆍspace club)’에 가입하게 됐다. 하지만 국내외 항공우주학계 일부에서는 우리나라가 ‘우주클럽’에 가입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하고 있다. 1단 로켓의 기술력이 확보되지 않은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

1단 로켓은 발사체가 대기권을 뚫고 올라갈 수 있는 추진력을 제공하는 부분으로 발사체의 핵심 기술로 분류된다. 발사에 성공한나로호의 1단 로켓은 러시아 흐루니체프사(社)가 개발한 ‘앙가라’ 로켓이다.

그동안 나로호의 각종 점검 과정에서 우리 기술진은 1단 로켓 시스템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러시아 기술진의 입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말 그대로 우리는 나로호에 대해 ‘깜깜이’인 셈이다. ‘우리나라 발사체’지만 ‘한국형 발사체’라 부를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나로호를 통해 발사체를 실제로 운용하고 발사해 본 경험은 향후 순수 우리 기술로 이뤄진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Ⅱ) 개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도 “발사체는 엔진, 유도제어, 구조 경량화, 전자, 지상 발사대 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우리는 엔진기술만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며 “나로호를 준비하면서 설계, 시스템, 제작 등을 통해 한국형 로켓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얻었다”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 성공은 끝이 아니고 시작이다. 진정한 ‘우주 독립’을 위해 겨우 걸음마를 뗀 시점인 것이다. 우리나라가 ‘우주 독립’의 수준을 넘어 진정한 ‘우주 강국’으로 우뚝 서려면 향후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과 발사 성공은 필수다.

고흥=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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