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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르세 미술관, “냄새나, 나가!” 관람객 쫓아내 ‘논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관람객을 쫓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9일(현지시간) 최근 오르세 미술관에서 반 고흐 전시실을 관람하던 저소득층 가족이 경비원들로부터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가족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해, 자원단체의 후원으로 오르세 미술관 무료관람에 나서게 됐다가 이런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이유는 ‘몸에서 악취가 난다’는 다른 관람객들의 불평이 접수됐기 때문. 그러나 미술관 측의 주장과는 달리 현장에 함께 있던 자선단체는 “냄새가 난다”는 불평은 접수된 사례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당시 이 가족은 반 고흐관을 관람하던 중 경비원의 요구를 받고 다른 전시실로 이동했고, 옮겨간 전시실에서도 다시 한 번 경비원들의 퇴실 요구에 결국 오르세 미술관 밖으로 떠나게 됐다.

가족과 함께 오르세 미술관을 관람했던 자선단체의 한 관계자는 “가족들은 옷차림도 깔끔했으며 냄새도 없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벌어져 그 자리에서 항의를 했다”면서 “다른 관람객들로부터 ‘몸에서 냄새가 난다’는 불평이 접수된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선단체의 대변인은 프랑스24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매일 참고 견뎌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당신의 얼굴에 ‘가난’이라는 두 글자가 써있다면 다른 식으로 대우를 당하게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자선단체 측은 더불어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올렐리 필리페티 프랑스 문화부 장관에게 서면을 통해 유감스러운 입장을 전했으며, 필리페티 장관 역시 미술관에 자세한 해명을 요구한 상황이다.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은 루브르 박물관, 퐁피두 센터와 함께 파리3대미술관으로 꼽히는 곳으로 19세기 이후 근대미술을 전시, 마네 밀레 고흐 세잔 고갱 등이 남긴 세계적인 명화를 한번에 감상할 수 있어 전세계 여행객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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