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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대리, ‘돌직구’ 퇴사의 변 ‘화제’
[헤럴드생생뉴스]증권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 증권사의 지방 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대리가 퇴사하면서 사내 인트라넷에 쓴 ‘돌직구’성 퇴사의 변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자신이 2007년 12월 주식 활황기의 끝자락에 입사해 오늘이 마지막 출근일이라고 밝힌 증권사 대리는 “회사를 떠나는 게 아쉬움보다 시원함이 앞선다”고 글을 시작한다.

입사했을 때는 신용과 의리로 똘똘뭋여 힘들어도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가족처럼 지내는 분위기었지만 어느 순간 이런 분위기는 사라지고 서로 살아남기 위해 일에 찌든 얼굴만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한탄한다.

그는 답이 없는 회의 진행, 퇴사자들을 떠나보내며 위로의 말 한마디 없는 회사, 직원들은 나갔지만 줄어들지 않은 임원수를 언급한다. 또 실질적으로 일을 해야하는 직원수는 계속 줄어들고 일을 시키는 사람은 많아져 가고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직원도 고객인데, 내부고객 과연 이러한 회사분위기에서 직원들이 다른곳에 가서 자랑스럽게 증권사와 거래를 해보라고 가족들에게 권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한다.

그는 대리들은 한달 월급의 2.5배는 평균 회사에 벌어다 주지만 회사는 힘든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묻는다. 그러면서 “연봉 2억받으시는 분들은 그정도의 생산성을 가지십니까? 연봉 10억 받으시는 분들은 그정도의 생산성을 가지십니까? 채찍질은 최고이신거 같습니다. 마른행주도 계속 쥐어짜면 찢어집니다. 직원들의 상반기 실적 목표배분액은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그걸 달성해도 회사는 적자라고 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요?”라고 다시 반문한다.

그는 “지금 회사를 그만둔걸 엄청 후회하고 있을 꺼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 회사가 되게 해주십시오”라고 언급한다.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지만 직원이 행복하지 않은 이윤추구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언급한 그는 “직원 모두가 가족 또는 친구들에게 회사와 거래를 권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마지막은 “제가 이런 글을 올린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소통을 강조하는 본사 차원에서 삭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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