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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츠의 천국, 밤마다 맛이 모이는 야시장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대만(台灣)은 중국 음식의 용광로다. 대륙에서 건너온 이주민과 원주민이 어울려 대만 특유의 음식 문화를 일궜다. 대만에서는 베이징·상하이·광둥·산둥·사천요리 등 최고 수준의 중국 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다. 깨끗한 거리만큼 먹거리에 대한 청결함이 중국이나 홍콩보다 훨씬 낫다는 것도 장점이다. 음식을 만들 때 위생관념은 일본 못지 않은 수준이다.

한국에서 음식을 논할때 남도를 꼽듯이, 대만에서는 타이난(台南) 음식이 가장 유명하다. 타이난은 샤오츠(小吃)로 대변되는 독특한 음식문화가 생겨난 곳이기도 하다. 타이베이보다 물가가 싼 것도 큰 매력이다. 식도락여행을 하기엔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맛이 다 모여있는 야시장=샤오츠는 사전적 의미로는 간식거리다. 샤오츠를 두루 맛보기에는 야시장이 제격이다. 야시장은 대만인들에게 삶 그 자체다. 매일밤 대만 도시 곳곳에서는 야시장이 서고, 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일을 마친 대만인들은 야시장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만나 외식을 즐기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타이난의 야시장은 다른 도시에 비해 규모도 크고, 음식종류도 다양하다. 타이난은 샤오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야시장에서는 각종 꼬치와 튀김, 육포, 소시지 등 샤오츠부터 면, 죽, 만두, 선지국, 스테이크, 커틀렛, 철판요리 등 온갖 요리를 접할 수 있다. 최근에는 딤섬이나 캘리포니아롤, 타코야키, 한국식 떡볶이 등 젊은이를 겨냥한 외국 음식도 현지화해 선보이고 있다. 타이난의 유명한 야시장으로는 화위안예스(花園夜市), 우성예스(武聖夜市) 등이 있다. 단 요일을 바꿔 열리는 유둥예스(流動夜市)라는 점을 유의해야한다.

디저트문화가 발달한 곳인 만큼 갖가지 열대과일로 만든 빙수, 버블티인 전주나이차, 연두부인 더우화, 단팥죽인 홍더우탕 등 후식도 다양하다.

이밖에 타이난을 대표하는 면요리 단짜이멘(擔仔麵)은 100년 가량 된 두샤오웨(度小月) 본점에서, 해산물요리는 전문식당인 아샤판덴(阿霞飯店) 등에서 맛볼수 있다. 


▶차(茶) 종주국서 수입하는 대만차=대만은 차의 나라다. 대만인들에게 차는 문화이자 생활이다. 종주국은 중국이지만, 자본주의 덕분에 대만에서는 차문화가 일찌감치 발달했다. 차를 재배하기 좋은 천혜의 환경과 정부의 지원으로 발전한 차산업은 중국보다 한수위다. 차 재배역사는 중국에 비해 짧지만 세계 차시장에서 대만차가 이름값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들어 중국이 대만차 수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대중국 차수출량도 전년에 비해 두자릿수 이상 늘어났다.

명차로는 유난히 향이 짙은 원산바오중차(文山包種茶), 단맛이 오래 감도는 무자테관인(木柵鐵觀音), 고산지대에서 재배된 아리산 우롱차(阿里山 烏龍茶) 등이 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동방의 미인(東方美人)’이란 별칭을 붙여준 바이후우롱차(白毫烏龍茶)도 명차로 손꼽힌다.

대만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관(茶館)에서는 다양한 차와 다과류 뎬신(点心), 간단한 식사 등을 함께 곁들여 맛볼 수 있다. 타이난 시내 봉차(奉茶)에서는 타이난식 요리와 함께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다. 차대회에서 우승한 대만 명차나 일반차 수십여종을 판매하기도 한다. 인근 150년된 차전문점 즌파(振發)에서도 다양한 차를 살 수 있다.

타이난(대만)=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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